쿠팡이츠 고객 72.1% 상승
시장 점유율 계속해서 증가
“배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릴 것”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당일 및 새벽 배송을 일상화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한 데 이어,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간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배민을 급격히 추격하면서 두 플랫폼 간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지난달 기준 1년 전보다 404만 명(72.1%) 증가해 1,000만 명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배민은 2,243만 명으로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요기요는 547만 명으로 사용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2월 쿠팡이츠는 배달앱 시장에서 2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큰 성장을 보였다. 이는 2023년 12월 점유율 13.7%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쿠팡이츠는 1,400만 명에 달하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후 사용자 수가 급증하며 지난해 3월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업계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5월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신규 이용자 유입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러한 쿠팡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으며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경기도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배민을 역전한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쿠팡이츠의 점유율 증가에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도 목소리를 냈다. 지난 8일 그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더큰집’에서 열린 전사 발표에 참여해 “2025년에는 배민을 다시 성장의 궤도에 올려놓겠다”라며 “이를 위해서 철저히 고객 가치 극대화와 고객 경험 향상의 관점에서 기본부터 변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전사 발표는 배달의민족에서 중요한 회사 이슈를 공유하고 임직원들이 함께 논의할 기회를 마련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의 행사다. 지난 2월 새롭게 선임된 김 대표가 직접 나서 2025년 경영 방향을 설명했으며 이날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외에도 많은 임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같은 날 김 대표는 발표에서 “배민은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회사의 향후 비전과 목표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우선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은 앱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부터 시작해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재 배민 어플이 음식 배달과 가게 배달을 구분해 식당을 찾게 되어 있는 구조에 대해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지, 고객이 다른 앱보다 편리하게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김 대표는 “앱의 UI는 고객이 더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가게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라며 UI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고객이 더 많은 가게에서 더 나은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게 경쟁력은 고객 경험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배달 서비스와 고객지원(CS)의 품질을 더욱 향상하는 데 집중하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5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문(충남 천안시 병), 김현정(경기 평택시 병), 민병덕(경기 안양시 동안구 갑), 이인영(서울 구로구 갑), 조승래(대전 유성구 갑)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배달앱 수수료 공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된다.
앞서 지난해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은 일방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를 정률 요금제를 사용하는 업체로 제한하고, 업주가 소비자와 배달비를 자율적으로 분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배달비를 강제로 고정해 수수료 비중이 매출의 최대 약 30%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생기는 플랫폼 사들의 일방적인 횡포를 방지하고 입점업체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가 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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