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오너 3세 최윤정
신설 ‘성장 지원’ 담당 겸직
미래 성장 사업 발굴 위해 조직
최근 SK그룹이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 개발본부장이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한 조직을 추가로 맡게 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5일 SK그룹은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최윤정 본부장을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최윤정 본부장은 SK(주)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과 SK바이오팜 사업 개발본부장을 역임하게 된다. 여기서 성장 지원은 SK㈜가 ‘인공지능(AI) 혁신’과 함께 통합 에너지 설루션,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이번에 신설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윤정 본부장은 기존에 맡고 있던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전문성,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SK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성장 과제를 발굴하고 계열사 간 빠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최윤정 본부장의 임원 인사 단행 포함 사실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그룹 차원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한 조직을 추가로 맡은 최윤정 본부장이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SK그룹이 인공지능과 함께 통합 에너지 설루션, 바이오 사업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점찍은 상태인데, 이 신사업의 주요 부문을 모두 최윤정 본부장이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최윤정 본부장은 그간 방사성의약품(RPT) 관련 후보물질의 도입과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 계약 등을 주도하며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8월에는 SK바이오팜 RPT 사업 다중전화회의에서 직접 발표하고 질의하기도 했다. 이날 최윤정 본부장은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로 확보한 높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RPT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안정적인 제조·생산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지난 10월 말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달 4일 열린 ‘SK AI 서밋 2024’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 6월에는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인 경영전략 회의에도 처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영전략 회의는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 명이 참석해 미래 성장 사업 투자와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달 말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와 함께 참석해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이는 세 사람이 공식 석상에 나란히 참석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 故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서 시작된 그룹 인재 육성 철학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이번 동반 참석이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1989년생인 최윤정 본부장은 중국 베이징 국제고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SK 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대리급)로 입사한 인물이다.
그는 입사 2년 뒤인 2019년 휴직을 신청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지난 2021년 7월 복직해 지난해 1월부터 글로벌 투자본부 전략투자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본부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SK(주)는 2025년 임원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이번 조직개편 방향을 두고 밸류업을 위한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 강화’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는 그룹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Portfolio Re balancing, 사업 재편) 실행 가속화, 자회사 운영 효율화(Operation Improvement, O/I) 성과 창출 지원, 그룹 차원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집중하기 위한 변화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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