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빼빼로 해외시장 확장
뉴진스 기용 글로벌 마케팅
상반기 해외 매출 325억 원
11일 편의점·마트 등 유통업계가 ‘빼빼로 특수’를 맞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가운데 최근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빼빼로를 콕 찍어 글로벌 마케팅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빼빼로데이 시즌은 연간 초콜릿 막대형 과자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로, 빼빼로데이 시즌인 9~11월에만 글로벌 빼빼로 연 매출의 절반가량이 판매되는 수준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롯데 웰푸드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빼빼로 데이 시즌인 9~11월에만 1,000억 원 어치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지난해 전 세계 연간 빼빼로 판매액이 2,02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빼빼로 매출의 절반가량이 9~11월에 나오는 것이다.
현재 롯데 빼빼로는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 50여 개국에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롯데 빼빼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을 앞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의 지난해 기준 수출액은 약 54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 매출은 약 3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신장하며 국내 매출(314억 원)을 앞선 바 있다. 특히 반기 기준으로 빼빼로의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지며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에 롯데 웰푸드는 앞서 미국 소비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롯데 웰푸드는 ‘빼빼로 어쏘트’ 제품을 미국 북동부 코스트코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빼빼로 어쏘트는 빼빼로 아몬드, 빼빼로 화이트 쿠키, 빼빼로 크런키 3종으로 만든 특별 패키지로 확인됐다.
당초 빼빼로의 미국 코스트코 입점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3월 캐나다 코스트코에 빼빼로가 진출한 이후 북미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롯데가 현재 빼빼로를 메가 브랜드 육성 방안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 공략 방안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혜안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지난 9월 신동빈 회장이 유럽 출장 중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 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열고 메가 브랜드 육성 방안을 논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당시 신동빈 회장은 롯데 식품군 가운데 글로벌 매출 1조 원의 메가 브랜드 1순위로 ‘빼빼로’를 콕 집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3월 캐나다 코스트코에 먼저 입점한 빼빼로 어쏘트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캐나다 코스트코에서 빼빼로는 꾸준한 추가 발주가 이어지며 지난 6개월간 판매량이 30만 갑을 넘어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미국 타임스퀘어를 장식한 빼빼로 광고에 뉴진스가 등장하면서 화제 되기도 했다. 이는 롯데 웰푸드가 3분기 원가 부담으로 저조했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한 방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지난 5일부터 빼빼로데이인 11일까지 선보이는 것으로, 브랜드의 앰배서더인 아이돌 ‘뉴진스’가 등장해 빼빼로를 홍보한다.
당초 빼빼로의 경우 롯데 웰푸드의 연말 수익을 위한 동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롯데 웰푸드는 대목인 빼빼로데이를 전 세계에 알려 해외 수요까지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에서는 빼빼로의 글로벌 마케팅을 두고 실적 개선 의지를 담은 단기 전략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 웰푸드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7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순이익은 35.3% 감소한 46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에는 카카오 원가의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현재 롯데 웰푸드 측은 현재까지 오른 원가 부담은 가격 정상화를 통해 완화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미 올해 6월 초코류 제품의 가격을 12% 올렸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인도, 벨기에 등 해외 제품 가격을 10~20% 인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롯데 웰푸드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이어지고 있는 우려에 대해 “아직 카카오 시세가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빼빼로도 원가 부담을 받는 제품”이라면서도 “4분기 주력 제품인 만큼 글로벌로 시장을 확대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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