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일부 지역 집값↑
수요 몰리면서 상승해
대구·대전·광주 일부 단지
최근 서울 집값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지방 일부 지역에서 깜짝 집값을 기록하면서 반등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소재의 ‘힐스테이트범어’ 전용면적 84㎡(약 25평) 가구는 지난달(8월) 15억 7,000만 원에 매매됐다. 해당 단지는 지난 3월 13억 원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가가 내려가기도 했다. 불과 반년 만에 2억 원이 오른 셈이다. 또한 해당 계약 이후 15억 2,500만 원(6일)과 15억 원(10, 15일) 거래가 이어지면서 15억 원대로 가격을 굳히는 상황이다.
같은 동 소재의 ‘범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약 25평) 역시 지난 2일 11억 2,700만 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지난달(8월) 만해도 해당 단지는 10억 4,850만 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만에 약 7,000만 원 수준이 오른 셈이다. 더하여 올해 저점인 지난 3월 거래 8억 9,000만 원과 비교하면 2억 원 이상 상승했다.
대구에 이어 대전의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유성구 도룡동 소재의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84㎡(약 25평) 가구는 지난 1월 12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후 지난 5월에는 7,000만 원 상승한 가격인 13억 원에 손바뀜됐다.
‘스마트시티2단지’ 인근에 자리 잡은 ‘스마트시티5단지’ 전용 84㎡(약 25평) 가구 역시 지난 6월 12억 9,700만 원에 매매가 체결됐는데, 이는 지난해(2023년) 8월 거래된 11억 7,000만 원보다 1억 2,700만 원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이어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광주 남구 봉선동 소재의 ‘봉선3차한국아델리움’ 전용 84㎡(약 25평) 가구는 지난 2월 거래(8억 원)보다 4,000만 원 올라 지난 3일 8억 4,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동에 있는 단지 ‘봉선동제일풍경채엘리트파크’ 전용 84㎡(약 25평) 가구도 지난 3월 기록한 8억 원 초반보다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지난 6월 9억 원까지 올랐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집값이 급락한 이후 지역별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조금씩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아직 거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핵심지역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많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한 공인 중개사는 “대구 내에서도 수성구, 특히 범어동의 경우 수요가 몰리면서 빠르게 가격 회복이 이뤄졌다”라며 “다만, 범어동 내에서도 일부 핵심 단지를 제외하고는 수요가 몰리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외곽지역은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지방 깜짝 집값 소식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자산시장에서 영원한 하락은 없다. 가파르게 서울 집값이 오른다면, 지방 집값은 완만하게 상승하는 등 기울기 차이만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방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깜짝 집값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일부 단지에 불과한 얘기’라며 매매 결정 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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