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로또 청약’ 물량
가점제 3인 가구 불리해
“하늘의 별 따기” 평가돼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 물량이 쏟아진 가운데 가점 기준으로 ‘3인 가구’의 경우 청약 당첨이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추첨제 물량도 존재하지만 강남권 분양 물량의 경우 대체로 재건축 도시정비사업인 만큼 3인 가구의 당첨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2월),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조합원 취소분, 5월),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7월), 방배동 ‘디에이치방배'(8월),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8월)로 모두 5곳이다.
이들 단지의 청약 가점 최저는 대부분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이었다. 청약 통장 가점의 경우 통장 가입 기간,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등 세 가지로 산정하는데,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과 무주택 기간(32점)은 15년이 넘으면 만점으로 책정된다.
이에 만점의 기준은 부양가족에 따라 갈리는데, 3인 가족(부양가족 2명)은 15점, 4인은 20점, 5인은 25점, 6인은 30점, 7인 가족 이상은 35점으로 책정된다. 4인 가족 만점의 경우 무주택 기간 32점을 비롯해 청약통장 가입 기간 17점과 4인 가족 20점을 더하면 69점이다.
실제 래미안 원펜타스를 비롯해 디에이치방배, 메이플자이 등 아파트에서는 최저 당첨 가점이 4인 가구 만점인 69점이었다. 이어 래미안 원베일리에선 84점으로 제일 높은 점수의 통장이 나오기도 했다.
래미안레벤투스의 경우 그나마 가점이 65점으로 강남권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했지만, 이 또한 4인 가족에서만 나올 수 있는 점수다.
이에 사실상 가점으로는 한 자녀 가구 등의 3인 가구가 강남권에 입성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지영 아이원 대표는 “연초 메이플 자이 청약에선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이 예비 당첨자 1번을 받았는데, 이번 디에이치 방배에선 120번 대 후반을 받은 것으로 안다”라며 “전략적으로 점수를 쌓는 4인 가구도 많아 3인 가구는 사실상 강남권 청약이 힘들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배우자 청약통장 보유기간을 합산하는 청약 제도의 개편으로 최대 3점까지 청약 통장 점수를 끌어올렸다”라며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을 제외하고도 68, 67, 66점 등 구간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3인 가구는 사실상 가점으로 승부 보기는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3인 가구가 강남 입성을 위한 추첨제 물량을 노리는 것 또한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정지영 대표는 “강남권 물량 대부분은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게 많아,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다”라며 “그 안에서도 일부 가구만 추첨제가 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그렇지만, 실낱같은 기회는 있기 때문에 도전할 만하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최근 강남권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진 까닭은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다수의 ‘청약족’이 몰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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