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로 120 복합개발
버닝썬·코로나 여파로 폐업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
가수 정준영이 5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며 일명 ‘버닝썬 사단’ 전원이 사회로 복귀한 가운데, 그들의 근황이 곳곳에서 들려오며 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출소한 정준영이 최근 파리 클럽에서 여전히 파티를 즐기며 여성을 꾀는 근황이 전해지며 버닝썬 사태가 다시 한번 재조명 되고 있다. BBC의 보도로 인해 버닝썬 사건의 전말이 다시 알려진 가운데 버닝썬 클럽이 있던 자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당초 버닝썬 클럽은 지난 2008년 에덴 이라는 이름의 클럽으로 시작해 2018년 버닝썬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버닝썬 클럽의 경우 신논현 강남에 위치한 르 메르디앙 호텔 서울 지하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며 지난 2019년 2월 문을 닫았다.
특히 버닝썬 사태로 인한 이미지 악화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수익 악화로 르 메르디앙 호텔 역시 지난 2021년 2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명동으로 이전했다. 당시 호텔의 운영사인 전원산업은 버닝썬과의 유착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는 전원 산업이 버닝썬의 지분 42%가량을 소유한 것과, 버닝썬 운영법인 버닝썬 엔터테인먼트의 자본금 5,000만 원 중 2,100만 원을 출자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17년 전원산업이 버닝썬 엔터테인먼트에 10억 원을 대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부흥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전원산업이 운영한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은 1995년 문을 연 ‘리츠칼튼 서울’을 전신으로 하며, 해당 건물을 지난 2017년 리모델링해 재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원산업이 해당 부지에서 호텔 사업을 철수하며 방치되어 있었으나 이를 현대건설이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대건설은 인수 가격 7,000억 원을 제시하며, 호텔을 개발해서 이익이 나면 공사비를 회수하고 나머지는 지분에 따라 이익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해당 부지에 국제업무 기능과 문화 복합 기능을 갖춘 랜드마크 복합건물이 들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런 사실을 밝히며 도시 건축 창의 혁신되자는 시범 사업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시의 결정안에 따르면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한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용도지역 변경 등을 위한 사전협상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며, 총 2,858억 원 규모의 지역 필요 시설 설치와 및 균형발전 재원 제공 등의 공공기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개발로 세워진 건물은 업무시설, 관광숙박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및 오피스텔 등 국제 업무 및 지원기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최상층의 경우 전망대 등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해 지역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봉은사로 120 복합개발’ 사업으로 불리며 시행사 ‘웰스어드바이저스’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이 공개한 조감도에 따르면 36층 규모의 삼각형 모양 통유리 건물 2개 동이 눈길을 끈다. 이와 더불어 오피스와 호텔, 레지던스 등 복합적인 역할이 한 공간에 들어서는 복합 단지로 개발되는 것도 국내의 첫 시도로 알려지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공간의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가 맡았으며, 외관은 산을 형상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은 부지면적 1만 362㎡에 용적률 856%를 적용하기 위한 효과적인 설계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시행사의 한 관계자는 “독특한 외관뿐 아니라 사방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통해 지역과 단절되지 않고 소통과 교류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서울시 역시 해당 건물의 착공 이후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해당 건물은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복합단지 개발의 첫 국내 도입으로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현재 해당 부지의 개발 사업은 다소 착공 시점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늦어도 연말~연초에는 착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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