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사에 권고
항공기 좌석·골프 자제령
올해 1분기 호실적 기록
14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이 지주사 명의로 계열사에 항공권 규제와 골프 자제령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근 LS그룹은 호실적을 보이고 있어 이와 같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의외라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최근 재계에선 삼성과 SK그룹을 필두로 ‘비상 경영’ 체제가 확산하고 있다. 삼성의 임원은 주 6일 근무에 참여하며, SK그룹은 올해 2월부터 토요일에 격주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여 전략글로벌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한 관계자는 “주 6일 근무에 대해 지침 및 구두 지시나 공문이 계열사로 내려간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난으로 대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으로 계열사 입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상근무에 나서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재계 전반에 고조되고 있다”라며 “재계 1위인 삼성부터 임원을 중심으로 비상 경영을 강화하는 만큼 여러 기업에 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K그룹 역시 지난 2004년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토요일 회의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LS그룹 역시 비상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계열사에 해외 출장 시 항공기 좌석 등급에 대해 사장급 이상은 일등석에서 비즈니스로, 임원급은 비즈니스에서 이코노미 좌석으로 탑승할 것을 권고했다. 사실상 항공기 좌석 등급을 낮추면서 추가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LS 고위 한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등 주변 국가로 출장 시 일등석이 없는 비행기도 있고 잘 안 타는 경우가 빈번하다”라며 “사장급에 대해서 일등석보다는 비즈니스 좌석 탑승을 권고했다”라고 설명했다.
더하여 LS 일부 계열사 사이에선 ‘골프’ 자제령이 확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재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일부 임원들의 골프 회원권을 거둬들였다. 사실상 더 이상 회삿돈으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LS그룹은 전선, 전력 설비 금속, 에너지 등 기간산업에 대표적인 기업으로 변압기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 인공지능(AI)의 폭발적인 인기로 전력수요가 상승하면서 LS그룹은 덩달아 호재를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AI 산업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LS전력 또한 매출 상승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계열사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38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6% 상승한 것이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15% 증가하여 937억 원을 달성하며 순항을 타고 있다. 또한 LS에코에너지의 1분기 매출액은 1,799억 원, 영업이익은 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 84.0% 증가한 것이다. LS전선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1.4% 상승하여 729억 원을 달성했다.
더하여 오는 2027년 물량까지 수주를 마친 것으로 전해져 LS그룹의 성장을 기대하기도 한다. 한편 LS그룹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주말 하루를 더 나오는 주 6일 근무를 검토했지만, 내부 회의에서 반대 의견으로 무효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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