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인도 돌진한 티볼리
급발진 주장한 운전자?
과거에도 비극적인 사고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일어난 KG모빌리티의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는 전 국민을 분노케 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차량은 굉음 소리를 내더니 120km/h의 속도로 500m가량을 달리다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 옆 지하통로를 부딪치고 나서야 멈춰 섰는데,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할머니가 크게 다치고 12살 손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급발진 의심 정황을 KG모빌리티 측이 인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 할머니가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이처럼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자 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민사소송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또다시 티볼리 차량을 탄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발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도 넘어 화단 들이박아
길 걷던 보행자 참변 당해
12일, 성북 소방서와 성북 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1시 10분께 서울 성북구 삼성동 5가 성북 경찰서 앞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던 티볼리 차량이 갑자기 인도 쪽으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인도에 있던 보행자가 숨지고, 차량을 몰던 60대 운전자가 중상을 입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고를 낸 운전자가 경찰 진술에서 급발진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채널A가 공개한 CCTV 영상 속 티볼리 차량은 한눈에 봐도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그렇게 돌진하던 차량은 직진해 날아가듯 도로 끝 보행자를 덮친 뒤 허리 높이 화단까지 그대로 들이박고 멈춰 섰다.
장치 분석 의뢰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
화단을 뚫고 지나간 티볼리 차량은 타이어가 터지고 보닛이 완전히 찌그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사고 목격자는 “갑자기 폭탄이 터진 것처럼 뻥하고 터지는 소리가 났다. 자세히 보니 차 한 대가 그리로 돌진해 터져 있었다”라며 “119 구급대가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이 운전자가 운전자는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도, 급발진과 관련해 주변 CCTV와 목격자 진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 장치 분석 의뢰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수지에 돌진한 티볼리
물속에서도 굉음 계속돼
한편 지난 2021년에도 티볼리 차량의 급발진 의심 사고 사례가 공개된 바 있다. 이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을 통해 알려졌는데, 티볼리 차량이 갑자기 굉음을 내며 펜스를 뚫고 도로를 건너 저수지로 떨어져 운전자가 속수무책으로 차 안에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다. 영상 속 운전자는 “왜 이래”, “브레이크도 안 되고, 문도 안 열려”라며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이 운전자는 1분여 동안 문 열기를 시도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유족들은 “차량이 물에 빠진 후 운전자가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도중에도 굉음이 들려 급발진 의혹이 더해진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내에서 매년 400여 건의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를 인정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급발진이 정식 인정되지 않자 입증책임을 제조사에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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