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공당 자격이 없다”라고 직격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경제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둘러싸고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민생보다 정치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국정 발목잡기라고 규정했다. 여야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추경 처리를 둘러싼 대치도 한층 가팔라지는 흐름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중동 사태 장기화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라며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정쟁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이 공당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환율안정법 처리를 호소했으나 국민의힘은 결국 불응했다”라며 “국민의힘이 외면한 것은 환율안정법이 아니라 고유가, 고환율로 고통받는 국민과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추경안에 대해서도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기도 전부터 선거용으로 왜곡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민생 추경을 두고 정쟁을 펼치거나 거래 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혹세무민이 아니라 민생 입법과 추경에 즉시 협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중동 상황 급변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라며 “주식시장과 환율이 급격한 변동을 보이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환율안정법 처리를 촉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외면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안 처리를 거부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환율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한 정책위의장은 “검찰개혁 입법을 둘러싼 필리버스터 이후 이번에는 전쟁을 이유로 한 추경을 문제 삼으며 발목잡기에 나섰다”라며 “민생 입법과 추경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 삶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신속한 추경으로 민생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국민의힘을 향해 추경 발목잡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준비 중인 25조 원 규모 추경은 국채 발행 없이 초과 세수로 재원을 마련하는 계획”이라며 “평시 추경과는 다른 위기 대응 성격의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선거용 매표 행위로 규정하며 공격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천 수석부대표는 “지금은 여야를 나눌 때가 아니라 국익을 위해 단합해야 할 시기”라며 “국민의힘이 추경을 인질로 삼는다면 공당의 자격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즉시 신속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중동발 경제 불안과 맞물린 추경 논쟁이 정치권 전면 충돌로 번지면서 향후 국회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야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민생 입법과 예산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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