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그룹 총수 맞먹는 연봉의 젊은 회장님…성공 비결은 나이키

TKG태광 박주환 회장
지난해 96억원 보수 수령
나이키 OEM 생산 납품사업

우리에게 생소한 기업의 총수가 국내 5대그룹(삼성·SK·LG·현대차·롯데)을 비롯한 유명 대기업의 총수와 맞먹는 보수를 받는다고 한다.

30대 중반에 가업에 승계해 현재 41세가 된 젊은 회장은 지난해 무려 약 100억원을 수령했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사명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영위하는 사업은 모두가 아는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TKG태광은 사업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박주환 회장에게 급여 43억원, 상여 19억원 등 총 62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TKG휴켐스 회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이곳에서 34억원을 지급받았다.

이렇게 박주환 회장은 9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개인별 총보수 기준 정의선 현대차 회장(122억 1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08억 200만원)과 비슷한 수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83억 2,9900만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령했다.

무엇을 영위하는 기업이길래 높은 연봉을 지급할 수 있는 걸까?

TKG태광은 신발류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DM(주문자개발생산) 기업으로, 1980년 박연차 창업주가 설립한 태광실업을 모체로 두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 순위로는 215위를 차지한 어엿한 중견기업이다.

나이키의 전 세계 40여개 납품업체 중 한 곳으로, OEM 방식으로 나이키 신발을 만들어 납품한다. 2016년엔 납품업체 중 매입액 기준 거래 지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매출은 2016년 1조 8,189억원에서 2018년 2조 2,688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엔 매출 3조 5,900억원을 달성했다.

재계에 따르면 박주환 회장은 박연차 창업주의 1남3녀 중 막내아들로,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27세에 회사에 입사했다. 지난 2020년 박 창업주가 사망하고 3개월 만에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7세에 불과했다.

현재 TKG태광의 지분 45.7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는 모친과 세 누나의 지분 몰아주기 결과라고 한다. 이전에 지분 61.64%까지 끌어올렸으나 부친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를 매각했다. 또 계열사 ㈜정산은 지분 100%를 쥐었다.

화학 분야 핵심 계열사이자 국내 질산 생산 1위 업체 TKG휴켐스와 건축용 배관업체 TKG애강 등 두 곳의 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재 41세의 나이에 지분을 확고히 했기에 그의 경영이 최소 30년은 이어지리라 전망하고 있다.

한편 박연차 창업주는 지난 2000년대 ‘박연차 게이트’를 일으킨 인물이다.

2006년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과 이와 연결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던 도중 박연차 창업주의 정치인 뇌물수수 혐의가 밝혀지면서 일어난 정치 게이트다.

정상문 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박 창업주로부터 돈을 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500만불(한화 약 57억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공소권 없음을 이유로 그에 대한 수사는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