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최대 실적 달성
운영 정책 두고 이견 발생
치킨, 버거 가격 인상

미국의 유명한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가 만우절을 맞아 ‘치킨 맛 치약’을 출시하며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새로운 소유주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KFC는 지난 1일 만우절을 기념해 호주 구강 관리 브랜드 하이스마일(HiSmile)과 협업해 한정판 치킨 맛 치약과 전동 칫솔을 선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KFC가 파격적인 제품을 선보이면서 이들의 실적에도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KFC코리아는 2,92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7.7%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9.1% 증가해 16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치들 모두 KFC코리아 설립 이래 최대 수치인 것으로 전해진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재무 건전성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KFC코리아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72.0%로 완화되었으며, 같은 기간 자본 총계가 116억 원으로 상승하면서 4년 만에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했다. 업계에서는 KFC코리아가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2023년 4월 KFC코리아는 오케스트라PE에 인수되기 전부터 수년간 재무구조가 악화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앞서 2016년 KFC는 18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17년에는 누적된 적자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모두 소진되었고, 결손금이 발생하면서 2018년에는 자본 총액이 납입자본금보다 적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KFC코리아는 자본이 완전히 소진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직면했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늘린 결과, 2021년에는 부채비율이 6,620.1%에 달했다. 오케스트라PE가 KFC코리아를 인수한 2023년에도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0%나 감소했다.
또한 KFC코리아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 상태로 돌아섰고, 재무구조도 개선되지 않았다. 오케스트라PE가 인수 직후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120억 원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말 KFC코리아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4,531.6%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KFC코리아의 긴 부진의 원인으로 오래 고수해 온 직영점 체제를 꼽았다. 직영점은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므로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가 계속해서 발생하게 되어, 가맹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이에 KFC코리아는 직영점 체제를 버리고 지난해 처음으로 가맹사업에 발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KFC코리아는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15개의 가맹점을 추가하며 매장 수를 확장하는 데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으로 KFC의 매장 수는 직영점 197개와 가맹점 15개를 합쳐 총 202개에 달했다. 또한, KFC코리아는 최근 글로벌 멕시칸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타코벨’과 한국 내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 타코벨은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이끄는 캘리스코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FC코리아는 당분간 캘리스코와 협력하여 한국 내 타코벨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며, 캘리스코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타코벨의 독점 개발과 운영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KFC코리아가 체질 개선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FC 미국 본사인 얌브랜드(Yum! Brands)와의 협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얌브랜드는 KFC, 피자헛 등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며, 타코벨 또한 얌브랜드에 소속되어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본사는 보통 메뉴 개발, 매장 운영 방식, 마케팅, 프로모션 등 모든 분야에서 강력하게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FC가 네 번째 주인을 찾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가 2년 전 인수한 KFC코리아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KFC는 가맹점을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또다시 매각 시장에 나온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삼일PwC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탐색 중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KFC코리아의 지분 전량이며, 매각가는 약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사이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오케스트라PE가 KFC코리아를 인수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이른 엑시트에 나선 것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3년 이상 기업을 보유한 후 투자 회수에 나서지만 이번 사례는 달랐기 때문이다.
한편,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KFC가 8일 치킨, 버거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고 전했다. 이날 KFC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원자재 가격과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이날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KFC의 대표 메뉴인 핫크리스피 치킨과 오리지널 치킨 가격은 3조각 기준 300원씩 가격이 조정된다. 다만 징거 버거와 징거 버거 세트 가격은 동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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