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유스에서 뛰다 일본 유학
일본 U-17 국가대표로 발탁
한국에서는 대표팀 발탁 경험 없어

한국에서 유망주로 이름을 알리던 선수가 돌연 일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다. 바로 17세 이하(U-17) 일본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다니 다이치(한국 이름 김도윤)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한국 국적을 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가대표를 선택할 수 있었던 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니 다이치는 일본과 한국의 국적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이중 국적자다. 그의 아버지는 90년대 인기를 쓸었던 가수 김정민이며, 어머니는 일본의 가수인 다니 루미코이기 때문이다.

다이치는 2006년 결혼한 김정민과 일본인 아내 다니 루미코의 둘째 아들이다. 다니 다이치는 K리그1 FC서울 산하 유소년팀인 오산중에서 뛰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다이치는 빠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끄는 미드필더로 일본에서는 차세대 스타로 평가받는다. 작년 10월 U-17 아시안컵 예선전 네팔과의 첫 경기에서 혼자 4골을 터트려 주목받았다. 이어 열린 몽골전과 카타르전에서도 연이어 골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년 2월에는 재능을 인정받아 일본축구협회(JFA)와 아디다스 재팬이 실시하는 프로젝트인 ‘JFA 아디다스 드림 로드’의 일원으로 선정돼 멕시코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다이치가 일본 유학을 결정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다이치가 일본을 택한 이유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을 추구하며 중학교 3학년 때 J리그 클럽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터전을 찾았다”라고 전했다. 다이치는 해당 매체에 “이적한다면 가장 강한 팀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우승을 했던 사간 도스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사간 도스는 일본의 최강 유스클럽으로 꼽힌다. 다니 다이치가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후 도스 유소년팀은 고교 프리미어리그 웨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가 원하던 가장 강한 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다니 다이치는 184cm의 장신으로 일본 대표팀에 없는 유형으로 알려졌다. 일본 U-17 대표팀의 사령탑 히로야마 노조미 감독은 다니 다이치에 대해 “대표팀에 없는 유형이다. 과제는 있는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없는 것이 있어서 흥미롭고 성장했으면 좋겠다”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결국 일본 U-17 대표팀에 선발되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AFC 2025 U-17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됐다. 8일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로야마 노조미 감독은 1, 2차전 다이치를 대신해 가시마 앤틀러스 소속 요시다를 주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요시다가 앞선 두 경기에서 세 골을 터트렸기에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한편, 현재 다이치는 이중국적자로 양국 대표팀에서 모두 뛸 수 있지만 성인이 되면 어느 대표팀에서 뛸 것인지 선택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그가 한국 대표팀에서 뛸 가능성보다 일본 대표팀에서 뛸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후 성인 국가대표로 차출될 경우, 규정상 나머지 한 국가는 자동으로 대표 선출이 불가능해진다.
만일 이대로 다이치가 일본 성인 대표팀까지 무난하게 차출된다면 리 타다나리 이후 두 번째로 한국계의 일본 A대표팀 발탁 기록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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