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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만나고 싶어요” 국내 은행들이 줄줄이 ‘연애 지원’ 나선 이유

허승연 기자 조회수  

은행들 소개팅 개최
사내 인기 프로그램 확산
저출산 대응 차원도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커플 매칭 프로그램을 연이어 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선보인 ‘슈퍼 쏠로(Super SOLO)’에 이어, 올해는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공동으로 커플 매칭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KB국민, 하나, 우리은행 3사는 4월 26일 ‘나는 SOLO-대체 언제까지’라는 이름의 미혼 직원 대상 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각 은행에서 남녀 직원 각각 5명씩 총 30명이 참가하며,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 등을 제출받는 방식으로 참가자를 선발한다. 이 프로그램은 세 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첫 커플 매칭 행사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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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한은행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부터 유사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자사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팅 프로그램 ‘슈퍼 쏠로’를 처음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내 인트라넷 방송을 통해 방영됐으며, 제주도에서 4박 5일간 촬영된 내용이 총 10부작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4월에 참가자를 모집해 제작한 1기는 지난 4일 1화를 시작으로 방영되었고, 프로그램 내 댓글이 100개 이상 달리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얻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2기 참가자 모집도 이미 완료됐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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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금융권에서 미혼 직원들의 연애를 지원하는 ‘임직원 소개팅’이 늘어나는 추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하나은행은 남자·여자친구가 없는 솔로를 위한 행사와 연인과 함께하는 ‘사랑, 그게 뭔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저출생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결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지주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소개팅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으며, 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2023년 연말, 기술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 캠코 등과 함께 ‘너두 솔로’라는 커플 매칭 프로그램을 열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저출생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산업은 고령화로 인한 금융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분야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0.5%포인트 증가할 경우 은행의 이자 이익은 약 1조 1,000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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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내에서는 이러한 매칭 프로그램이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일부 은행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금융권 커플’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지점 내에서 자연스럽게 커플이 생기기도 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교류의 기회가 줄어든 것도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또한,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매칭 결과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점도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커플 매칭 결과는 공개되지 않아 지원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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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책으로 사내 연애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가족친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2023년 KB국민은행은 업계 최초로 육아퇴직 제도를 신설했다. 이 제도는 직원이 퇴직 후 3년 내 재입사를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복귀 시 퇴직 당시의 직급과 기본급 등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 역시 자녀가 만 7세 이하이고, 입행 후 3년 이상 근무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유사한 육아퇴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2년 6개월 이내에 복귀를 신청하면 이전의 인사 평가 및 연수 이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신한은행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 하루 4시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맘 편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또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3~6월 중 원하는 두 달을 선택해 오전 10시에 출근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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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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