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거래가 1일 금지
당일 주가 5% 이상 ↓ 연장
첫날 1조 7,734억 거래

지난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14개사와 테크윙, 네이처셀 등 코스닥 상장사 29개사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1일 하루 동안 금지된 것으로 전해져서 충격이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상장사 43개사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 때문에 이날 하루 해당 회사들은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다. 이 중 코스피 상장사는 총 14개사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 롯데지주, 한샘, SKC, 롯데쇼핑, SK, 디아이씨, 일진하이솔루스, 카카오, 한미반도체, CJ제일제당, HD현대일렉트릭, 동원시스템즈, 엔씨소프트 등이다.

이어 코스닥 상장 29개사 역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여기에는 삼천당제약, 네이처셀, 제주반도체, 테크윙, LS마린솔루션, 엔켐, 폴라리스오피스, 제닉, 에스와이 등이 포함된다.
당초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후 공매도 금지 당일 주가가 5% 이상 하락할 때 공매도 금지 기간이 연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5%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지정일 다음 날부터 공매도 거래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앞서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 이후 일부 종목에서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해 5월 31일까지 두 달간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조건 중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거래대금 비중 기준을 강화·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당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2배로 증가하고, 주가 하락률이 3% 이상이며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30% 이상일 때만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4월에는 20% 이상, 5월에는 25% 이상으로, 한시적으로 완화 적용한 것이다.
더하여 기존에는 코스닥 상장사 중 공매도 대금이 5배로 증가하고, 지난 40거래일의 공매도 비중 평균이 5% 이상이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는데, 4월에는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을 3배로, 5월에는 4배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공매도가 재개된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 3,01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는 1조 1,178억 원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기관이 1,114억 원, 개인이 120억 원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2,646만 주로 확인됐다. 이 중 외국인 거래가 2,366만 주를 기록했다. 이어 기관은 250만 주로 조사됐으며, 개인은 29만 8,000주로 집계됐다. 더하여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4,722억 원 규모로 이뤄졌으며. 이 중 외국인 거래가 3,655억 원을 차지했다. 뒤이어 기관은 594억 원, 개인은 23억 원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1,912만 주로, 이 중 외국인이 1,693만 주를 공매도로 거래한 상황이다. 뒤이어 기관은 208만 주, 개인은 11만 3,000주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에서는 앞서 우려한 대로 외국인의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지수 상승세가 하락세로 꺾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31일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당혹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한 종목 토론방에서는 “지난주에 손절하길 잘한 듯”, “추가 매수로 물타기만 바라본다.”, “손이 덜덜 떨린다. 지금까지 얼마를 잃은 건지도 모르겠다”와 같은 호소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서 시장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임원 회의를 통해 이런 입장을 전하며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관련 시장 조치를 강화하고,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원장은 “미국 주가 하락과 트럼프 관세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제 공매도 재개와 동시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공매도는 가격 발견 기능과 유동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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