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경찰대 경쟁률 비교
2020년, 12년 만에 경찰대 제쳐
최근 경찰대 경쟁률 175.2 대 1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로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를 받은 사관학교가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한때 사관학교에 밀렸던 경찰대의 경쟁률이 최근 크게 올라서면서 사관학교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12년 만에, 사관학교에 밀렸던 경찰대의 경쟁률은 어떻게 높아졌을까?
지난 2020년 육군사관학교(육사)·공군사관학교(공사)·해군사관학교(해사)·국군 간호사관(국간사) 등 4개 사관학교와 경찰대 등을 일컫는 군·경 특수대학 중 12년 동안 입시경쟁률 1위를 차지해 온 경찰대가 2020학년도 입시에서 사관학교에 밀려났다. 당시 공사와 육사는 역대 경쟁률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시에 치러진 경찰대 입시경쟁률은 47.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신입생 정원 총 100명에 모두 4,745명이 몰린 셈이다. 해당 수치는 같은 해 공사가 기록한 48.7대 1보다 낮은 수치이며, 육사와 국간사 입시경쟁률인 44.4대 1과 44.3대 1과도 차이 나지 않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처음 원서 접수 단계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해 허수가 걷힌 해사(25.1대 1)를 제외하면 경찰대의 인기도는 사관학교에 비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평가했다.

당초 경찰대의 입시경쟁률은 군·경 특수대학 중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09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12년 동안의 입시경쟁률 차이를 비교했을 때 경찰대와 사관학교들 간에는 대부분 30%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연도별 경찰대 입시경쟁률을 살펴보면 2009학년도 46.7대 1, 2010학년도 56.8대 1, 2011학년도 63.2대 1, 2012학년도 63.5대 1, 2013학년도 63.7대 1, 2014학년도 60.4대 1, 2015학년도 66.6대 1, 2016학년도 97대 1 등을 기록하며 꾸준한 우상향을 보였다. 2017학년도에는 113.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살인 경쟁률’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육·해·공사는 해당 기간 꾸준히 20~30대 1의 입시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2009~2018학년도 중 가장 높은 입시경쟁률은 육사가 2018학년도 32.8대 1, 공사가 2017학년도 39대 1, 해사가 2018학년도 39대 1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7학년도를 기준으로 판도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당시 경찰대는 113.6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최고점을 달성했으며, 연도별로 2018학년도 68.5대 1, 2019학년도 57.3대 1, 2020학년도 47.5대 1의 수치를 보이며 매년 하락세로 나타났다.
이는 2018학년도부터는 사관학교와 경찰대의 1차 시험이 같은 날 치러지는 것과 더불어 중복 지원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이 내림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반해 해사를 제외한 육사, 공사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7월 치러진 2020학년도 입시 결과, 경찰대는 공사 입시경쟁률에 밀려났다.

그렇다면 5년이 지난 최근 경찰대와 사관학교의 경쟁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11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각 군에서 받은 사관학교별로 입학 경쟁률을 살펴본 결과 육군사관학교는 올해 2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사관학교의 경쟁률은 2021년 26.2대 1에서 2022년 24.4대 1로 소폭 하락했다가, 2023년 25.8대 1, 2024년 28.9대 1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이어 해군 사관학교는 경쟁률이 가장 낮았지만,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경쟁률이 21.7대 1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증가했다. 앞서 2021년 25.7대 1에서 2022년 25.1대 1, 2023년 18.7대 1로 3년 연속 떨어졌다가 지난해 20.7대 1로 반등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공군사관학교의 경쟁률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이는 2025년 37.6대 1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앞서 2021년 22.9대 1에서 2022년 20.6대 1 하락했지만, 2023년 21.4대 1에서 2024년 30.2대 1로 반등한 후 올해 37.6대 1로 다시 한번 크게 뛰었다.
특히 공사의 경우 조종사라는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할 기회 부여로 전역 이후에 취업난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수험생들의 지원율을 크게 올린 데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졸업과 동시에 전문자격증인 ‘간호사’를 획득할 수 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 경쟁률은 3군 사관학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경찰대의 경우 올해 신입생 경쟁률이 175.2 대 1로 나타났다. 이 중 높은 경쟁률을 뚫고 50명(남 37명, 여 13명)이 뽑혔다. 특히 지난해 73.7 대 1의 경쟁률을 자랑했던 경찰대의 경쟁률은 2배 이상 증가하며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경찰대 1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사관학교와 시험 일정을 분리해 중복 지원이 가능해진 영향으로 해석했다. 즉, 5년 전 경찰대의 경쟁률을 앞질렀던 사관학교가 비상계엄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결과를 보였으나 경찰대 경쟁률에는 크게 하회하는 성적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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