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카페 창업 늘어
독서실보다 접근성 높아
3040 점주들에게 특히 인기

6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15년 112개이던 스터디카페 가맹점은 지난해 10월 기준 6,944개로 10년 사이 61배 늘었다. 시장 규모도 5년간 2배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스터디카페 시장 규모는 2017년 8,000억 원에서 2022년 1조 6,000억 원으로 커졌다.
이는 최근 3040 세대가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스터디카페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국민은행이 분석한 스터디카페 가맹점주 연령 비율은 40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6%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스터디카페 창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지만, 우선 다른 프랜차이즈 대표 격으로 꼽히는 치킨집과 일반 카페의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을 배경으로 들 수 있다. 치킨집은 지난해 4년 연속 창업보다 폐업한 집이 많았다. 일반 카페(커피전문점) 또한 지난해 개업 수는 줄었지만, 폐업 수는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스터디카페는 점차 이용 연령층이 확대되는 등 이제 막 떠오르는 시장으로 알려졌다. 고교생과 대학생 외에도 회사원, 프리랜서, 1인 사업자 등 공유 사무실을 사용하던 이들이 상당수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공유 사무실 계약 기간은 6개월 이상인 데 비해 스터디카페의 경우 이용 기간 계약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유사 업종인 독서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위의 규제를 받고 있다는 점도 스터디카페의 장점이다. 독서실 허가를 받으려면 건물에 유해업소가 없어야 하고 남녀 공간도 분리되어야 한다. 면적에도 제한이 있다. 서울에선 120㎡, 인천·경기에선 90㎡ 이상의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스터디카페는 학습실 외에 휴게실 등의 공간만 존재하면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스터디카페의 경우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창업 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가장 일반적인 165㎡ 규모 스터디카페 가맹점을 열기 위해서는 1,000만 원가량의 가맹비를 포함해 평균 1억 3,000만 원이 필요하다. 비슷한 규모의 프랜차이즈 카페 창업비용은 약 3억 원으로 두 배 비싸다. 여기에 인건비 또한 무인 운영 시스템을 이용하면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인 ‘동상이몽 시즌 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해당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작심’ 스터디카페 CEO인 강남구 대표가 출연해 오픈 매장 1,000개 이상, 연 매출 300억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됐다.
그는 국내 스터디카페(무인 공간) 1위 브랜드를 운영 중인 고졸 출신이지만 포브스가 선정한 ‘2020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의 아시아 리더’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성공 사례만 보고 해당 업종에 뛰어든다면 위험할 수 있다. 비슷한 업종에 비해 규제가 적고, 창업 비용이 적게 든다는 사실은 누구나 창업이 가능하다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15세 이상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은 23.2%로 5위였다. 또한 지난해 폐업한 개인사업자가 91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터디카페 창업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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