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 평당 1억
브라이튼이 바꾼 시장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

서울의 초고가 주택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33㎡ 1층 매물이 지난 1월 4일 109억 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첫 아파트 100억 원대 거래다. 해당 면적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4년 10월 100억 원으로 3개월 만에 9억 원가량 오른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가 올들어 3.3㎡당 1억 원대 대열에 합류한 점이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1976년에 준공된 ‘서울’ 전용 139㎡(48평형)가 1월 초에 53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3㎡당 1억 원이 넘는 가격이다. 또한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전용면적 95㎡는 작년 11월과 12월 직전 거래보다 약 1억 5,000만 원 오른 25억 원에 거래됐다.

신축 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도 3.3㎡당 1억 원이 넘는 가격이 거래되고 있다. ‘브라이튼 여의도’가 2023년 입주를 시작한 이후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로 ‘브라이튼 여의도’가 선정됐다. 불과 두 달여 동안 56건이 팔리며, 강남권 대단지들을 제치고 최다 거래 기록을 세웠다. 헬리오시티(30건), 올림픽파크 포레온(20건대) 등을 압도하는 숫자였다. 신축 아파트 효과가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2008년 ‘여의도 자이’ 이후 15년 만에 들어선 신축 아파트 단지이다. 지난해 9월 26일, 45층 전용 113㎡가 50억 9,900만 원에 거래되며 여의도 주거 시장의 기준을 다시 썼다.

브라이튼 여의도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신축이어서가 아니다. 이곳은 업무지구(YBD, Yeouido Business District)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최고급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더 현대 서울’과의 인접성이 있다. 실제로 브라이튼 여의도는 현대백화점과 불과 몇 걸음 거리다. 기존의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이 노후화되고 있던 상황에서, 이러한 입지적 강점은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
여의도는 강남과 강북을 모두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며, 한강 변을 따라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다. 한남동과 달리 신축 공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 비수기에도 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은 재건축 기대감과 우량 입지에 대한 선호가 결합한 결과로 보인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주요 지역의 재건축 단지의 가격 흐름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과 달리 흘러가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주택 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의도에서의 ‘평당 1억 원’ 거래는 강남·한남동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여기에 ‘브라이튼’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이 더해지면서 신축 단지 중심으로 초고가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고소득자 증가와 통화량 확대로 인해 초고가 주택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대출 규제도 초고가 주택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남동이 여전히 초고가 시장의 중심을 지키고 있지만, 여의도의 가파른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시장의 흐름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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