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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몰랐다” 삼성과 현대는 성공했지만, 롯데와 한진은 놓친 것

허승연 기자 조회수  

삼성·현대, 글로벌 성공 비결
롯데·한진, 준비 부족의 대가
글로벌 진출 성공의 열쇠는?

삼성과 현대는 성공했지만, 롯데와 한진은 놓친 것

출처: 뉴스1

“같은 도전을 향한 길, 왜 기업들의 운명은 엇갈렸을까?” 세계 시장은 기업에 기회의 땅이지만, 그 문턱을 넘는 것이 모두에게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한국 기업 중에서도 글로벌 무대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있지만, 야심 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은 롯데와 한진그룹도 있다. 이들의 글로벌 도전기 속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고, 신흥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내세웠다. 이러한 전략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이끌었다.

현지화에도 철저히 신경 썼다. 삼성은 진출 국가별로 소비자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인도 시장에서는 저렴하지만,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공급하며, 현지 공장을 설립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고용을 창출했다. 이러한 노력은 삼성전자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게 했다.

삼성과 현대는 성공했지만, 롯데와 한진은 놓친 것

출처: 뉴스1

현대자동차는 1997년 인도에 진출하면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당시 인도는 자동차 시장의 불모지로, 도로 환경과 소비자 구매력이 미흡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소형차와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며 인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차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경쟁사들이 주로 선택했던 합작투자가 아닌, 단독 투자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초기부터 인도 정부와 협상하며 공장을 설립하고, 부품 현지화율을 높였다. 특히, 인도의 도로 환경과 기후에 맞춘 맞춤형 차량 개발은 소비자 신뢰를 얻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현재 인도 소형차 시장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삼성과 현대는 성공했지만, 롯데와 한진은 놓친 것

출처: 뉴스1

반면, 롯데는 중국 시장에서 큰 실패를 경험했다. 1994년 롯데제과로 첫발을 내디딘 롯데는 롯데리아,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다양한 사업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초기에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려 했지만, 준비 부족과 현지화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롯데는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중국 문화와 시장 특성을 간과했다. 초창기 주재원 중 중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롯데의 준비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사실 롯데는 그 이전부터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 롯데는 중국에서 철수하며 약 8조 원에 달하는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실패를 넘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과 현대는 성공했지만, 롯데와 한진은 놓친 것

출처: 뉴스1

한진그룹은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한때 세계 7위의 선사로 인정받았으나, 전략적 실패와 경영 악화로 무너졌다. 특히, 한진해운은 과도한 대형 선박 투자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적자를 키웠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해운 운임 하락과 경쟁 심화는 한진해운에 치명타를 입혔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력사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결국, 2017년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파산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장기적인 전략과 체계적인 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삼성과 현대는 성공했지만, 롯데와 한진은 놓친 것

출처: 뉴스1

삼성과 현대의 성공 뒤에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 지속적인 혁신이 있었다. 이들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와 문화를 이해하며 신뢰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 반면, 롯데와 한진은 준비 부족과 과도한 자신감, 장기적인 전략 부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실패했다.

글로벌 시장은 기업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치열한 경쟁과 복잡한 도전이 기다리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과 현대의 사례는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롯데와 한진의 실패는 섣부른 판단과 전략적 부족함이 가져오는 결과를 경고한다. 이러한 성공과 실패 사례들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과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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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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