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하락, 하반기 반등
금리 인하, 공급 부족 영향
급매물로 매수 기회 포착
지난 몇 년간 변동성이 극심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 올해도 많은 이들이 “집값이 더 떨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연초부터 탄핵 정국, 대출 규제, 공급 부족 등 다양한 변수가 얽히며 집값 향방은 더욱 불투명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이 상반기에는 주춤하겠지만 하반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이 ‘상저하고’(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아시아경제가 실시한 ‘2025 아파트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상반기에는 대출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집값이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1~5%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상반기에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과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와 함께 공급 부족 효과가 본격화하며 집값 상승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수를 고려한다면 상반기가 적기라고 조언한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상반기 조정 국면에서 저렴한 매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하반기부터 전세가 상승과 매수 심리 회복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수민 NH농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하반기 집값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상반기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집값 상승의 신호탄은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 속에서도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지면 매수자들이 중저가 아파트로 몰릴 것”이라며 “서울 일부 지역은 2~4%가량 상승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특히 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양책이 맞물릴 때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 정책이 이어지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5% 이상 오를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집값 흐름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강남구 등 주요 고가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성동구와 종로구 등 일부 지역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경기도와 인천은 대체로 보합세가 예상되며, GTX 호재 지역과 신도시는 상승 가능성이 있으나 공급 과잉 지역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방 아파트 시장은 미분양 물량 적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저하저’(상반기·하반기 모두 하락) 흐름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제경 소장은 “지방은 분양가가 너무 높아 미분양 물량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격 하락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자들에게 ‘급매물’이나 ‘시세보다 싼 신규 분양’을 노리라고 조언한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은 고점 대비 10~15%, 수도권과 지방은 20% 이상 저렴한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지방은 분양가가 너무 높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2025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상반기 하락, 하반기 반등이라는 흐름이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 전망이 지역별로 상이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해 매수 타이밍을 정확히 파악하고, 급매물이나 신규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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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한단다 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