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컨설팅 1회 3억~6억 원 수준
100억 원 안팎의 수입 벌어들여
지난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며 IPO(기업공개) 대어로 주목을 받아 4,000억 원대 주식 부자로 등극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향한 소상공인·골목 시장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은 “백종원 씨와 같은 일을 담당할 민간 상권 기획자를 앞으로 1,000명 육성하겠다”라고 말하며 백종원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즉, 백 대표와 같은 상권 기획자를 다수 육성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핵심 플레이어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혈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게 흘러가는 등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최근 2년간 지자체 지역 축제와 축제 내 먹거리 존 등을 컨설팅하는 지역개발사업을 수십 건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남원 춘향제, 예산 맥주 페스티벌, 장성 황룡강 가을 꽃축제, 금산 세계 인삼 축제,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의 컨설팅은 한 번에 약 3억~6억 원 안팎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많은 경우 10억 원을 지급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백종원 대표가 컨설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자체가 백종원 대표에게 골목 상권 살리기를 의뢰하면서 지역경제 창출을 위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문제는 각 지자체가 지원하는 지역 축제 행사 자금이 국민 세금이라는 것이다. 특히 골목 시장 현장에서 일부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는 백종원 대표와 같은 상권 기획자를 육성하는 것이 아닌, 지역 축제 내 먹거리존 컨설팅 등이 사실상 백종원 대표에게 모두 쏠려 ‘독점’에 가까운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사용되는 국민 세금을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가 싹쓸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한 명의 상권 기획자가 정부 용역을 독점하는 것은 중앙정부에서 벌어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앙정부가 한 기획자 혹은 회사에만 일을 맡기면, ‘일감을 몰아준다’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각 지자체가 상권 살리기에 돌입하면서 전국에 ‘백종원 모시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여러 지자체의 사업이 백종원 대표에게 흘러 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한 경제 전문가는 “백종원 대표가 능력 있는 민간 상권 기획자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면서도 “백 대표에게 지역 축제 컨설팅이 과하게 몰리는 것은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가 능력 있는 민간 상권 기획자로 유명해지며 이에 따른 지자체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의 능력과는 별개로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섭외가 취지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 역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조선비즈가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에 문의했으나 이들은 “답할 내용이 없다”라며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백종원 대표는 혈세 투입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죽은 골목상권 상권 살리기’라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인천시로부터 2억 원대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번졌기 때문이다.
당시 시의 협찬금이 시민들의 혈세인 예산을 쪼개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며 시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더하여 골목식당이 이전 촬영 골목 지자체로부터는 협찬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과 중구 경제정책과의 올해 예산이 3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2억 원은 절대 적지 않은 예산이라는 점도 논란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SBS 골목식당 제작진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청년몰을 살린다는 부분도 기존 골목식당이 내세우는 취지와 맞는다고 생각했다”라며 “협찬을 받는 과정에서 방송법 등을 준수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이 이어지자, 프로그램의 주요 진행자인 백종원 대표를 향한 시선 역시 날카로워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백종원 대표의 상권 컨설팅이 독점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종원 대표와 같은 상권 기획자를 육성하는 방안에 힘이 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댓글1
3억으로 지역상권 살려낼 사람은 있나요. 지역축제도 위탁운영하지 않나요. 세금은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아깝지 않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백종원에게 몰아준거면 이런 기사가 가능하지만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으면 그만한 댓가를 줘야죠. 지금 지역경제활성화를 그것도 개인이 이렇게 해내는 사람 누가 있습니까. 세금으로 사업비 쓰고 조직도 다 가진 지자체장들도 못 한 일을 누군가 해주면 고마워해야지. 차후 이런 인재 양성해서 더 가속화에 힘쓸 일이지. 시기와 질투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