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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외국인도 면허만 있으면 月 600만 원 번다는 직업의 정체

외국인도 면허만 있으면 月 600만 원 번다는 직업의 정체

조용현 에디터 조회수  

일본 외국인 택시 기사
고령화로 어려움 겪어
월수입 60만 엔 수준

외국인도 면허만 있으면 月 600만 원 번다는 직업의 정체
출처 : 히노마루

최근 고령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 택시 업계가 외국인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들이 벌어들이는 월수입이 많게는 60만 엔(한화로 약 541만 6,260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다.

현지 시각으로 18일 닛폰게이자이신문은 후쿠오카시의 도에이 택시가 외국인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20대 포함 젊은 인재 육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경찰청은 오는 2029년까지 택시 기사 약 6만 7,000명, 버스 기사 약 2만 2,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택시 회사 도에이 택시의 외국인 채용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에이 택시는 전체 운전기사 46명 중 약 25%가 페루, 기니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회사 측이 택시 운전을 위한 2종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도 면허만 있으면 月 600만 원 번다는 직업의 정체
출처 : 히노마루

이들은 택시 요금이 비싼 일본 대중교통의 특성상 일부는 월수입이 60만 엔(약 542만 원)을 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됐던 지난해 월수입이 900만 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높은 수입과 더불어 도쿄 등 대도시에 비해 운전하기 수월한 교통 환경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일본은 운수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제2종 운전면허 시험의 다국어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앞서 일반 운전면허는 외국어로 응시가 가능하나, 제2종 면허는 일본어로만 시험을 치를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다국어 서비스로 확대한 것이다.

외국인도 면허만 있으면 月 600만 원 번다는 직업의 정체
출처 : 히노마루

업계에 따르면 해당 시험은 교통 규칙과 여객 운송업 지식 등이 요구되며, 합격률은 50%에 달한다. 그러나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2종 면허 소지자 중 외국인은 6,689명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일본 경찰청은 제2종 면허 예제 문제를 20개 언어로 번역하고, 각 경찰에 배포해 다국어 화를 촉진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아이치현은 영어 시험을 도입했으며, 후쿠오카현은 지난 3월부터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네팔어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택시 기사가 외국인 채용을 권장하고 있는 것은 일본이 고령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젊은 인재가 부족한 나라의 특성상 출산율을 높이는 장기적인 전략보다는 젊은 외국인 인재를 끌어들이는 단기적 전략을 택한 것이다.

출처 : 뉴스 1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가사 관리사에 이어 버스 운전, 급식·외식 업계 등 외국인이 근무할 수 있는 업종을 늘리는 경향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는 외국인 마을버스 기사 도입을 위해 정부에 E-9(비전문 취업)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이는 마을버스 기사들의 이탈이 심해지면서 매년 인력이 20% 정도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E-9 비자는 현재 제조업, 농업, 축산업 등 비전문 직종에 취업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급되고 있지만, 운수업이 포함되면 외국인 운전기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도 방문취업(H-2)이나 재외동포(F-4) 비자 등으로 외국인 운전기사 취업은 가능하다.

출처 : 뉴스 1

다만, 외국 국적 동포나 결혼 이민자 등에게만 발급돼 서울 내 마을버스 운전기사 중 외국인 비율은 2%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역시 일본과 비슷한 사유로 외국인 운전기사 투입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서울시가 마을버스 인력 수급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5월 서울시는 ‘서울 외국인 주민 정책 마스터플랜(2024~2028)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외국인을 채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가사 관리, 간병인·요양보호사 등 돌봄 분야와 외식업·호텔업 분야 등 인력난이 심각한 부문의 채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시는 고용노동부 등 정부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가사 관리사’를 제도화하고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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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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