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조 원 자사주 매입
올해 주식 157억 7,705만 원
5.98% 상승, 5만 6,700원 거래
최근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자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삼성전자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가 하락기에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서 등기임원인 사내외 이사와 미등기임원 등 임원 총 60명이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올 한 해 동안 사들인 자사주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총 23만 2,386주로 확인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57억 7,705만 원어치를 사들인 것이다. 즉,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삼성전자 사업부 수장들이 자사주를 매입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9월 5일 총 7억 3,900만 원 규모인 삼성전자 보통주 1만 주를 주당 7만 3,900원에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주식 매입으로 한종희 부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1만 5,000주에서 2만 5,000주로 늘어났다.
이어 올해 새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맡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도 취임 후 자사주를 총 6억 8,950만 원어치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13일 주당 7만 5,200원에 5,000주를 취득했으며, 이어 9월 25일에 주당 6만 2,700원에 5,000주를 각각 장내에서 매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전 부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1만 7,000주로 확인됐다.
또한,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총 10억 1,500만 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 사장단 중 올해 가장 높은 매입 금액이다. 실제로 노태문 사장은 지난 6월 3일 주당 7만 3,500원에 5,000주, 9월 9일 주당 6만 9,500원에 5,000주, 10월 11일 주당 6만 원에 5,000주를 각각 장내에서 매입한 바 있다. 이에 현재 노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는 총 2만 8,000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총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1년간 분할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대적인 주가 부양 카드로, 저평가된 주가를 방어한다는 신호다.
이는 지난 14일 4년 5개월 만에 4만 원 대로 주가가 내려앉으며 시가총액 300조 원이 무너진 것에 이은 삼성전자의 타개책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 원대로 내려앉은 뒤 다음 날 외국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5만 3,500원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연고점 대비 39%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반등시킨 사례가 있어 투자 업계에서는 이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 11조 4,000억 원, 2017년 9조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주가는 50% 가까이 오르며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식을 매입한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며, 한종희 부회장은 “과거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진부터 변화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주가 회복의 장애물로 꼽힌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특히 이달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삼성전자의 주식 수가 최근 3개월간 삼성전자가 매입할 주식 규모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기술 격차 해소가 장기적인 주가 상승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98% 상승한 5만 6,700원에 거래 중이다.
댓글1
참 급했는 모양이네요. 정말 가능성이 있으면 이렇게 말하기전에 몰래 땡빛을 내서라도 살건데... 참 이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 아닌가..ㅋ 응 진짜 떡상하면 부당 거래인데.. 뭔가 자신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