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3분기 영업실적 급락해
패션·레저 부문 역성장
지난 4월 삼성물산 전략 기획 사장으로 5년 3개월 만에 복귀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체면이 구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경영일선에 복귀해 실적 반등을 꾀했던 이서현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의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으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을 비롯해 상사, 패션, 리조트 등 각 사업 부문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30일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외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원자재 트레이딩 물량이 감소 등 건설과 상사 부문이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은 각 사업 부문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연간 매출 및 수주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삼성물산은 연결 기준 3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를 공시하며 매출액 10조 3,100억 원, 영업이익은 7,36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1.3%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순이익은 5,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부문별로는 건설 부문이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되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4조 4,820억 원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2% 줄어든 2,36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기간 신규 건설 수주 실적은 3조 530억 원으로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3조 5,87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상사 부문은 주요 원자재 시황 하락 및 수요 둔화로 트레이딩 실적이 영향을 받았으나 미국 태양광 사업 매각 이익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3조 1,860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710억 원으로 2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부문은 비수기, 폭염 등 시장 위축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 이어 매출은 1년 전 대비 5% 감소한 4,330억 원,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21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리조트 부문은 식음사업 호조와 식자재 수요 증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해 1조 22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30억 원에서 18.3% 줄어든 760억 원을 기록했는데, 사측은 우천 및 폭염일 증가에 따른 파크 실적 감소 영향으로 보고 있다. 부진한 실적 발표에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부문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과 수주 목표 달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그린수소 실증 사업 참여와 해외 그린수소 EPC 프로젝트를 통한 바이오 차세대 치료제 분야 혁신 기술 투자 및 신사업 기회 발굴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에 복귀한 이서현 사장은 당초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 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 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서현 사장은 복귀 이후 첫 출장지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찾는 등 패션사업에 신경을 쓰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패션 부문이 이서현 사장의 복귀와 함께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이서현 사장이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2002년 삼성물산 패션 모태인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패션 부문 기획 담당 부사장, 삼성물산 경영기획 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등을 지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서현 사장은 이 기간에 에잇세컨즈를 론칭했고 자사 편집숍을 통해 현재 삼성물산 패션 실적을 견인하는 인기 수입 브랜드를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이서현 사장의 복귀로 인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시장에 내놓으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어 이서현 사장이 실적 반등을 위해 향후 전 사업 부문에 위기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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