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합의안
임금 5.7% 인상·격려금 지급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SK하이닉스 노사가 4개월 만에 올해 임금 단체 협상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이들이 약속한 임금 인상분에 대해 이목이 쏠렸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 5.7% 인상을 결정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2024년 재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한 대의원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전체 199표 가운데 찬성률 88.4%(176표)로 가결되었음을 밝혔다. 특히 이번 합의안에는 임금 인상과 분기 최대 매출 달성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지급되는 격려금 등의 내용이 담겼다.
SK하이닉스 측에 따르면 이번 합의안은 ‘임금 5.7% 인상’, ‘올해 2분기(4~6월) 분기 최대 매출 달성 감사 의미로 지급되는 ‘원팀 마인드 격려금’ 450만 원(정액) 지급’, ‘장기근속 휴가 확대(7→10일)’, ‘배우자 출산 휴가 출산 자녀 수와 관계없이 25일(3회 분할) 지원’ 등이 주 내용으로 포함됐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조는 올해 6월 말부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여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사무직 노조는 투표를 통해 합의안이 가결돼 협의가 이뤄졌지만, 전임직 노조는 교대 근무제도와 세부 안건에서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요구안이 부결됐다.
이후 7차례에 걸친 본교섭을 통해 지난 22일 전임직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다시 마련해 표결에 부쳤고, 통과되면서 노사는 협의했다. 특히 3분기 SK하이닉스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이번 노조 협의가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24일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7조 5,73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7조 300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순이익은 5조 7,534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가 7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업계 안팎을 놀라게 했다.
앞서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던 올해 2분기 당시 실적보다도 1조 원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기록을 넘어섰다. 당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조 4,724억 원, 4조 6,922억 원 수준이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보면, 3분기 매출은 18조 370억 원, 영업이익은 6조 7,62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증권사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웃도는 등 준수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데이터센터 고객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되었으며 이에 맞춰 회사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업용 e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여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의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HBM과 e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한 제품 및 공급 전략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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