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국내 투자시장 활력 기대
상장 후 기업가치 4,918억 원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2만 3,000원~2만 8,000원)의 상단 대비 21% 인상한 3만 4,000원에 확정한 가운데 미 블룸버그 통신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영국 유명 셰프 ‘고든 램지’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더본코리아 상장이 국내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5일 블름버그는 “넷플릭스의 인기 프로그램(흑백요리사)으로 유명해진 셰프가 자신의 외식기업을 약 1억 8,000만 달러(약 2,500억 원)에 달하는 가치로 거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을 활성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룸버그는 “국내 투자자들은 백 대표가 30년 전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주식 매각이 한국 식품 산업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외식 분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백종원 대표에 대해선 “‘한국의 고든 램지’로 불린다”면서 “최근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프로그램은 비영어권 TV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들은 “넷플릭스의 대본 없는 요리 프로그램의 성공은 한국 요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겪었던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K 문화 열풍으로 한식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도 절호의 시기에 이뤄졌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위해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73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8%가 공모가 상단을 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주식을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는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10%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더본코리아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4,918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000억 원을 공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모주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도 소비재로서 명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더본코리아도 비슷한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며 “백 대표의 인지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0년 상장한 교촌치킨 이후 4년 만에 증시에 입성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주목받는 더본코리아는 28~29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아 다음 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06억 원, 255억 원 수준으로,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212억 원, 15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는 공모가격이 지나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초 더본코리아는 빽다방과 홍콩반점에 의존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기업인데, 교촌에프앤비를 제외하고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등 식품기업과 비교해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 대상으로 꼽히던 교촌에프앤비의 시가총액은 2,500억 원 규모로 확인됐다. 즉, 더본코리아가 교촌에프앤비 대비 약 2배 가까이 기업가치가 높게 책정된 것이다.
한편,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 2,850주(공모 이후 지분율 60.78%)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상장 이후 백종원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공모가 기준 약 2,9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연기한 더본코리아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시 상장에 도전해 ‘잭팟’을 터트린 가운데 투자업계에서는 상장 이후 더본코리아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