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정인섭 사장
노동자 사망 관련해 참석
국감서 하니와 ‘셀카’ 논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된 인물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거제사업장 정인섭 사장으로 드러났다. 이날 정인섭 사장은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질의를 받기 위해 국회에 참석했다.
15일 정인섭 사장은 국정감사 시작을 앞두고 자리에서 대기하던 중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하니와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었다.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국회 사진기자단에 의해 포착되며 화제 됐다.
정인섭 사장은 올해 들어서만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한 것과 관련하여 사업장 안전 등에 대한 질의를 받기 위해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니와 함께 웃으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자, 현장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사(한화오션)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셀카를 찍고 웃음이 나오느냐”라며 국정감사에 임하는 정인섭 사장의 태도를 꼬집었다. 그제야 정인섭 사장은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지방고용노동청을 대상으로 한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한화오션의 안전 감독 문제가 질의 대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9월) 9일 한화오션의 사내하청 노동자가 32m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에 대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크게 두 가지로 이번 사고 원인을 꼽을 수 있다”라며 “한화오션이 공정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 무리하게 야간작업을 요구하고, 라싱브리지(선박 컨테이너 고정장치) 공사 시 추락방지 시설이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작업한 탓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학영·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사고 이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고용노동부가 제대로 된 현장 조사 없이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인명사고가 났음에도 관리기관인 고용노동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학영 의원은 “30m 높이 난간에 망이 벌어져 있고, 그물을 고정하는 클램프도 설치되지 않았으며 클램프 사이에 틈이 넓어 사람이 빠질 수 있는 정도인데 어떻게 작업 중지 해제 결정이 나올 수 있느냐”라며 고용노동부의 느슨한 해제 명령이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명사고로 인해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인섭 사장의 셀카 논란에 한화오션은 이날 저녁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회사 측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하다”라며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잘못을 뉘우쳤다.
한편,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정감사서 정인섭 사장의 행동으로 논란이 된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기업의 특성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인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채용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오션은 대규모 LNG운반선 건조가 예정된 만큼 전문 인력을 채용하여 인원 확충을 통해 차질 없이 공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선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앞으로 LNG운반선 전문 직원을 먼저 채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선박 건조를 비롯해 시운전·심출 등 모든 생산 업무가 포함된다. 또 한화오션은 최근 기술 개발 및 노후 설비 교체를 통해 도크 내 LNG운반선 건조 기간을 기존 6주에서 5주로 단축하는 데 성공하면서 생산성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전문 인력을 채용하여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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