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 분위기 사라져
월급 인상 적어 승진 포기
저연차 경찰·소방관 퇴사
최근 과거 대비 사회에서 ‘평생직장’이라는 문화가 다소 사라진 가운데 공공기관에서 일찌감치 승진을 포기하는 직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경찰관·소방관 등의 공직에서도 퇴사율이 올라가고 있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달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다는 한 작성자가 올린 글이 주목받았다. 작성자는 ‘승진 포기 대놓고 하는 직원들이 점점 늘어나는 느낌’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회식 자리에서 관리자분들이 요즘 힘들다고 한다”라며 공공기관의 분위기에 관해 운을 뗐다.
작성자에 따르면 현재 공공기관에서는 회사에 목매는 사람들의 비중이 점점 줄고 있다며 심지어 승진을 포기하는 이들도 존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작성자는 “혐오업무나 기피 부서가 걸리면 육아휴직, 장기 연차휴가 사용해서 피한다. 병가도 자주 사용하고 질병 휴직도 꽤 이용한다”라고 했다.
이어 작성자는 “무작정 승진을 포기했으니 당당하게 한직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라며 “관리자분 시대에는 상상도 못 한 일이라며 난감하다는 반응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작성자는 “포상과 승진시켜 주겠다며 일을 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가늘고 길게 가겠다는 사람을 어떻게 조치 방법이 없다고 한다”라고 했다.
더하여 작성자는 최근 공공기관 내부에서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개인주의가 심화하고 나 자신이 중요한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인지, 갈등의 양상과 형태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인기 드라마인 ‘미생’을 예로 들며 “10년 전 드라마 미생이 유행하던 시기에는 상사가 죽으라면 죽는시늉이라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기분 나쁘면 대들고 각종 신고를 남발한다”라고 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고착한 것에 대해 작성자는 “사실 규정만 좀 찾아보면 승진한다고 월급이 그렇게 크게 안 오르고 각종 복지 같은 것도 방만 경영이라며 칼질당해서 월급만 남아 있다”라고 했다. 승진에 따른 급여인상분이 사기업 대비 부족한 상황과 개인주의 등으로 공공기관에서 승진을 포기한 이들이 속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한 네티즌은 직장인 온라인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공공기관의 처우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신용보증기금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글을 통해 “열심히 일해도 알아주지 못할망정 요 몇 년간 공공기관 처우 바닥을 쳤다”라며 “내부 분위기도 정부에 당하기만 하니 ‘굳이 열심히 해야 하나’, ‘알 바인가’라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냥 IMF나 왔으면”이라며 한탄했다.
이렇듯 공공기관의 처우에 불만을 품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공직 사회에도 만연하다. 최근 높은 업무강도에 비해 처우가 낮다는 이유로 퇴사를 결심하는 저연차 MZ세대 경찰관·소방관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경찰청으로부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10년 차 이하 경찰관 의원면직자 수는 155명 수준이었던 반면 지난해(2023년)의 경우 301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1년 새 2배 가까이 면직자 수가 치솟은 셈이다.
업무 강도가 높은 소방관 역시 비슷한 수준에 처했다. 지난 2022년 기준 10년 차 이하 소방관 의원면직자 수는 98명이었던 것에 반해 지난해 125명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 올해 상반기 기준 경찰관과 소방관 의원면직자 수는 각각 162명과 6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공기관과 공직에 머무는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댓글2
워래
봉사직??? 무급명예직이라고 하지
공공기관, 공무원, 경찰, 군인 등은 봉사직이라고 생각됨. 봉사하는 마음없이 돈만보고 갔으면 애초에 선택을 하면 안되는 직업입니다. 돈만바라면 그 직을 그만 두셔야 됩니다. 돈 많이 주는 대기업 가셨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