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채식’ 논란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 아냐”
베이징 지적, 평창 호평 일색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이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보이며 선전하는 가운데 선수들 사이에서 이번 올림픽 식단이 기대 이하란 평가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여러 선수에 호평을 받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식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음식에 선수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오랜 기간 준비한 올림픽 무대인 만큼 최선의 컨디션이 요구되는데, 선수촌 식단이 채식 위주로 운영되면서 컨디션 관리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 체조 영웅으로 불리는 시몬 바일스는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음식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바일스는 기자회견장에서 “선수촌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여러분과 달리 우리는 선수촌에서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먹고 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에게는 약간 더 건강한 음식이며 피자는 좋았다”라고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겠다는 이유로 육류 사용을 줄이고 채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했다. 이에 바일스 역시 ‘건강한 음식’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일스의 동료인 헤즐리 리베라 역시 “선수촌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이 아주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프랑스 음식은 좋지만, 선수촌에서 먹는 음식은 최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는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투입되었으며, 1만 5,000여 명의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루 4만 끼가량의 음식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600톤에 달하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미슐랭 셰프를 고용했음에도 선수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은 조직 위원회의 운영 방식의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식단을 두고 지적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형편없는 음식이 제공된다며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바이애슬론 선수 발렐리아 바스네초바(러시아)는 자신의 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텔에서 제공된 음식이 부실하다고 폭로했다. 당시 바스네초바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격리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바스네초바는 “위장에 탈이 났고, 날로 창백해지며 매일 울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5일째 먹고 있는 음식’이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 나온 도시락에는 파스타와 파스타 소스, 검은색과 흰색의 고기 약간, 감자가 전부였다. 식단 관리가 중요한 운동선수가 먹기에는 다소 부실한 도시락이었다.
한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선수촌 운영에 호평을 받았다. 그중 선수촌 식단 역시 큰 부분을 차지했다. 강릉과 평창에서 선수촌을 운영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축제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 나라 선수의 다양한 식성을 고려해 한식, 아시안, 월드, 할랄 등 6가지 스테이션으로 운영했다.
또한 디저트의 경우 직접 구운 빵과 제철 과일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은 선수뿐만 아니라 외신의 칭찬을 받았으며 올림픽 선수촌 운영의 훌륭한 선례가 되었다. 이에 대해 평창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선수촌을 비롯해 경기 시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라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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