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은행서 대출
정부에 반할 경우 부도 발생
부동산 시장은 규제받아
지난해 기준 세계에서 기업 부채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중국 기업은 쉽게 부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 가운데 유독 ‘부동산 회사’만 부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중국 1위 부동산업체로 알려졌던 비구이위안(碧桂 )은 2023년 8월 부도가 진행됐다. 당시 중국 매체에선 중국판 리먼 사태를 뜻하는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라는 문장이 도배됐다. 중국 1위 부동산 기업의 부도는 비구이위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2021년 9월에는 당시 중국 1위 부동산업체였던 헝다 부동산(恒大集 )이 부도가 나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남겼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중국판 서브프라임사태를 뜻하는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라는 보도를 연이어 개시했다.
그러나 부도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2024년 2월까지 헝다는 부도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청산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고 비구이위안 역시 사업을 접지 않았다. 그렇다면 부동산 업계 1위 회사가 연이어 부도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정호 겸임교수는 유튜브 채널 ‘경제야놀자’를 통해 중국 부동산 회사가 부도나는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김정호 교수는 “중국의 회사는 부도가 안 난다”라면서도 “그런데 최근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은 부도가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부도를 내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호 교수는 “중국은 은행들이 국유은행이다. 국유은행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들이 봤을 때 부도내야겠다고 판단이 들면 부도를 내는 거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부도내지 않고 계속 대출을 해주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부도가 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기업은 국유은행에서 대출을 제공받기 때문에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부동산 기업은 업계 1위임에도 잇달아 부도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김정호 교수는 “그런데 최근 부동산 기업에서는 부도가 나고 있다”라며 “그 이유는 2019년에 시진핑 주석이 ‘주택은 거주를 위한 것이기 투기를 위한 게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분명히 선을 그었다”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이 부동산 투기 과열을 적극적으로 막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정호 교수는 “이후 2020년 무렵부터 부동산에 대한 대출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라며 “반면 제조업에 대한 대출은 그만큼 올라갔다. 제조업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다”라고 했다. 최근 중국이 제조업에 재원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국유은행에 돈을 갚지 못한다는 이유로 기업을 부도내지 않는다. 즉 중국 기업이 부도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정부와의 갈등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부동산 과열에 대응하여 투자 축소와 현금 흐름 확보를 하라는 3개의 규제정책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부동산 시장 1위 기업인 헝다의 쉬자인 회장은 2016년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조치에 정반대의 전략을 꾀해 대박을 낸 경험 때문에 정부에 반하여 투자 축소가 아닌 혼자서 투자 확대를 하다 대출이 막혀 부도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을 이행한 2위 이하 업체는 대출 등의 제약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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