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탕정지구 대광로제비앙
하자 적출 업체 입장 불가
네티즌 반응 엇갈려
지난해부터 충남 아산 탕정지구가 높은 청약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에서 수분양자들을 향해 ‘하자 적출 업체는 단지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며 더 화제다. 신규 입주를 앞둔 해당 아파트가 하자 전문가 대동 금지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초 아산 탕정지구가 높은 청약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대기업의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개발 기대감이 분양시장에 미친 영향으로 보인다. 탕정지구 내에는 330만㎡ 규모로 조성된 삼성디스플레이 본사와 제조 단지를 비롯해 코닝정밀소재 등 대기업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일반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많고 수도권으로 오가기 좋은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이는 탕정지구 내에 지하철 1호선 탕정역과 KTX·SRT가 지나는 천안아산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것과 더불어 지난 1월 발표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장 구간 계획에 아산시가 포함된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산 탕정지구에는 ‘아산 탕정지구 대광로제비앙’이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2022년 사전 청약을 받고 지난해 본청약을 진행하며 평균 경쟁률 70대 1을 기록했다.
실제로 전용 84㎡(34평) 기준 분양가가 최고 4억 5,600만 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는데 대기업 산업단지 조성의 호재가 겹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아파트의 건설사는 대광건영으로, 오는 8월 정식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에게 고객 방문 행사를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안내문에는 ‘하자 적출 업체는 단지 입장이 불가능하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다.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신규 아파트의 하자는 수분양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일부 수분양자들의 경우 전문 하자 점검 업체를 고용해 방문 기간에 해당 직원과 함께 집안을 둘러보고 미시공 및 부실 공사 등으로 인한 하자를 잡아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방식이 분양자들 사이에서 관행으로 자리 잡자, 대광건영을 방문 행사를 앞두고 사전 공지를 내린 것이다. 특히 대광건영은‘아산 탕정지구 대광로제비앙’ 단지 방문 행사 및 45일 동안 진행하는 사전점검 기간에도 하자 점검 업체 방문을 막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대광건영은 지난해 9월 경기 양주시 회천지구에 입주한 ‘회천 대광로제비앙 더센트럴’에서도 사전점검 기간에 사전 점검 업체 방문을 금지한 바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대광건영 측은 “하자 점검 업체를 대동해 정식 입주 전 아파트를 완벽하게 보수하고 싶어 하는 수분양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방문 행사 및 사전점검 기간에 발생하는 혼잡을 예방하고 입주일을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규정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앞서 대광건영이 시공해 후분양한 포천 대광로제비앙에 입주한 한 주민이 “베란다 창문 틈에서 바람이 새어 나오고, 결로가 생겨 창문이 얼어 열리지 않았다”고 밝히며 “인근 아파트보다 비싸게 분양한 것도 모자라 툭하면 하자 문제가 생긴다”고 토로하며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당초 포천 대광로제비앙은 비싼 분양가로 인해 일반분양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지속적으로 나왔는데, 결로 발생, 창문 불균형 등의 문제를 겪으며 비싼 값을 못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포천 대광로제비앙을 제외하고도, 광주 산정 대광로제비앙, 양주회천2차 대광로제비앙 더센트럴 등에서 벽체 갈라짐 현상 등 하자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아산 탕정지구 대광로제비앙 수분양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설전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대광건영 측의 공지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현행법상 사전점검 기간에 신청받은 하자를 입주 전에 모두 보수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하자 점검 업체가 수분양자들로부터 신뢰와 호평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하자가 아닌 것도 하자라고 우기며 하자 건수를 최대로 늘리는 등 공기를 맞추기가 어려워졌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다른 네티즌들은 “하다못해 이상이 있으면 과자도 환불해 주는데 집같이 중요한 것은 안 해주는 게 말이 되냐?”, “부실 공사했다고 자백하는 꼴이 아니냐, 대놓고 사기 치는 수준이다”와 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건설업계 관련 종사자들의 경우 대부분 하자 전문가의 전문성 문제부터,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건설사에 피해가 오지만 하자 전문가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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