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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때 ‘전자제품 성지’로 불렸는데…”요즘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죠”

한때 ‘전자제품 성지’로 불렸는데…”요즘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죠”

임정혁 에디터 조회수  

광진구 테크노마트 강변점
온라인 쇼핑몰 경쟁력 밀림
주차비 저렴·교통 인프라 장점

한때 ‘전자제품 성지’로 불렸는데..."요즘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죠"
출처: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테크노마트’ 강변점은 강변역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우수한 접근성으로 한때 ‘전자제품 성지’라고 불렸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선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다는 상인의 곡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실제 이곳에서 10년 넘게 상가를 운영해 온 A 씨는 지난해(2023년) 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때보다 손님이 더 줄어서 보시다시피 심각합니다”라며 “상가에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가게를 접는 사람만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강변점은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 지난 1998년 4월 4일 복합쇼핑몰로 설립됐다. 당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한국의 명실상부한 대형 전자제품 및 IT 관련 부품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성장했다. 또 한곳에서 다양한 전자제품을 구경하고 가격 비교를 할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으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한때 ‘전자제품 성지’로 불렸는데..."요즘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죠"
출처: 뉴스1

하지만 최근 테크노마트는 예전 명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방문하는 이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테크노마트를 찾는 이용객이 감소한 원인은 뭘까.

많은 상인은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손님 수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한다. 한 상인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가격 수준까지 낮춰 저렴하게 판매가를 정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분위기가 빠르게 전환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상인은 최근 직구를 통해 전자제품과 부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나 경쟁력 부문에서 밀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알리 등과 같은 초저가 정책을 펼치며 한국 유통업계를 위협하는 해외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오프라인 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상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장 다음 달이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한때 전자제품 판매계에 한 획을 그었던 테크노마트도 해외 플랫폼에 속수무책인 것이다. 

한때 ‘전자제품 성지’로 불렸는데..."요즘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죠"
출처: 뉴스1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자, 테크노마트의 매출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곳의 2018년 매출은 434억 원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2년 393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억 원가량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해외직구 시장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올해 3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의 e커머스 업체 쇼핑플랫폼 이용자가 증가했다. 특히 국내 이용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올해 2월 기준 알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한국인의 수는 81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처음 집계한 이후 최대 기록이다. 또 수치로 따지자면 1년 만에 130%의 이용자가 늘어난 셈이다. 또한 중국 플랫폼은 한국의 e커머스 플랫폼 11번가, G마켓 등의 이용자 수를 넘기기도 했다. 

한때 ‘전자제품 성지’로 불렸는데..."요즘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죠"
출처: 뉴스1

이러한 분위기에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몰에 밀리는 문제는 여러 오프라인 매장이 직면한 공통된 과제라고 평가했다.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테크노마트에 입점한 다른 업계의 사장님들 또한 상황이 여의찮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한 이용객은 지하 1층 의류상가를 지나자, 상가의 공실률이 눈에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해당 공실은 이곳에서 의류 장사를 하던 상인이 정리하고 떠난 자리로 판단된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장사를 해온 한 상인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전자상가 쪽에 손님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의류 쪽에도 고객의 발길이 끊어졌다”라며 “조만간 가게를 접을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곳은 점포 크기에 따라 30만 원 이하의 권리금 정도만 지급하면 별도의 월세 없이 이곳에서 장사를 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용객 감소로 공실률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전자제품 성지’로 불렸는데..."요즘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죠"
출처: 한국관광공사 제공

그렇다면 테크노마트 강변은 어떠한 전략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대응할 수 있을까? 한 전문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자체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며 매출을 두 곳에서 견인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일각에선 고객 경험 향상 제도를 도입할 것을 추천했다. 최신 IT제품 및 전자제품을 직점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발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곳은 저렴한 주차비로 고객의 후기가 좋은 편이다. 올해 5월 기준 이곳은 주간(09:00~20:00)에 지상 주차장 2,000원/30분, 지하 주차장 1,000원/30분 수준으로 다른 서울의 쇼핑몰보다 저렴한 주차비가 장점이다. 또 이곳을 방문한 이용객들은 볼만한 유명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 있고 편하게 쇼핑하기 좋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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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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