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재학 김정윤
중국 상하이 17년 거주
외국인도 참가 가능 개정
남원의 대표적인 행사인 남원 춘향제에서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춘향이 선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올해 ‘미스 춘향’ 진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이화여대 재학생 김정윤 씨가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글로벌 미스춘향 선발대회는 올해로 94회를 맞으며 주요 행사인 ‘미스춘향 선발대회’가 외국인들에게까지 개방된 것이다.
지난 16일 전북 남원시는 제94회 춘향제 글로벌 춘향 선발대회에서 김정윤 씨가 춘향 진으로 뽑혔다고 전했다. 미스 춘향 선은 안지민(21·이화여대), 미는 장서현(20·한양대), 정은 맹희정(21·한국외대), 숙은 박채윤(21·서울대) , 현은 김도이(24·한림대)가 뽑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전 세계로 참가 대상을 넓히면서 새롭게 추가된 글로벌 뮤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참가한 오수아(18·인도네시아대) 양과 미국 우새봄(21·미시간대)씨가 각각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춘향 진에 당선된 김정윤 씨는 어머니가 자신보다 훨씬 미인이라면서 “어머니의 꿈이 미스춘향이었는데 어머니의 권유로 본 대회에 지원했다가 뜻밖에 진을 수상하게 돼 기쁨이 두 배”라는 소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17년을 거주하며 쌓아왔던 경험과 글로벌 시각, 부모님을 통해 배운 ‘전통’과 ‘얼’을 활용해 앞으로 춘향의 얼과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전하며 “현재 의류산업 학과에 재학 중인 만큼 지구를 위한 친환경 한복을 만들어 남원과 춘향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정윤 씨의 수상소감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분분하게 갈렸다. 한 네티즌은 “20살인데 17년을 중국에서 살았으면 중국인 아니냐?”, “중국 사람이 미스 춘향 진 당선되면 안 되지”, “미스 춘향이 아니라 미스 중국인을 뽑은 거다. 고작 3년 살았는데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나?”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이 두루 있었다.
이에 반해 한 네티즌은 “올해부터 글로벌 춘향으로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게 확대됐는데, 중국에서 몇 년 살고 한국에서 몇 년 산 게 무슨 문제냐. 단아하고 이쁘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번 춘향 선발대회에는 총 626명이 지원했는데, 이 중 외국인이 8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원의 6분의 1에 가까운 인원이 외국인 지원자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당초 남원 춘향 제전위원회는 글로벌 참가자의 미스춘향 확대를 결정한 이후 기존의 춘향 진·선·미·정·숙·현 외에 글로벌 뮤즈 상이 신설했다. 이번 미스 춘향진을 받게 된 김정윤 씨의 경우 국적이 한국 국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뮤즈 상이 아닌 춘향 진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네티즌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국적이 한국이라고 해서 다 한국 사람은 아니라는 의견과 국적이 한국이면 한국인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이어 남원 춘향제의 의도와 무색하게 글로벌로 지원 범위를 확대한 남원 측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원 춘향 제전위원회는 “춘향제의 세계화를 위해 시범적으로 외국인의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으며 효과 등을 분석해 확대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앞서 밝혔으나, 이번 미스춘향 진 당선으로 인해 춘향제의 세계화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분분할 것으로 추측된다.
일각에서는 미스 춘향의 심사 기준에 어긋나는 것만 없으면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스 춘향의 심사 기준은 미스코리아와 같은 일반 대회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춘향제의 심볼이 ‘춘향’이라는 인물인 만큼 아름다움을 추구하되 춘향이를 닮은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어 단순히 외모를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덕예체(智德禮體)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향의 덕목에는 절개와 지조, 나아가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저항 정신을 보여준 춘향의 정신과 가치도 투영해 심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심사 기준에 부합한 인물을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당선된 미스 춘향 미에 당선된 신서희 양 역시 9년간 중국에 살았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21살이었던 신서희 양은 인생의 절반을 중국에서 보냈을 정도로 중국어가 유창해 남원 춘향제를 해외에 알리는 데 일조하기도 했으나,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가장 잘 소화하는 인물을 뽑는 춘향제의 취지와 달리 중국에서 유학하는 등 많은 시간을 보낸 이들이 당선되면서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미스 춘향 선발대회의 상위 호환이라고 볼 수 있는 미스코리아 대회의 경우 대한민국 국적의 미혼 여성에 참가 자격으로 두고 있다. 또한, 해외 지원자의 경우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한국 국적임을 증명한다면 본인의 대한민국 국적 여부와 무관하게 출전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외국 국적자가 전국 본선에 진출할 경우 본선 대회 10일 이전까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야 참가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미스춘향 선발대회가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참가 자격 시범 도입을 진행한 가운데 미스코리아 대회 국적 규정을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
댓글17
대부분 서울시민이다..정작 남원 춘향이 뽑는데...남원 아가씨는 없냐? 하다못해 전라도 아가씨라도...또 이건 학벌 전시회냐?? 이런 대회 없애라..
상하이에서 무슨 글로벌 시각. 거기선 공산주의만 배우지
17년산이라길래 무슨 양주 말하는줄 17년을 살았다는 말이네
외모는 그렇다치고 얼을 강조하는데 해외거주인이 한국의 얼을 말하기엔 완전 무리수다. 내고향 남원... 세계화도 좋지만 지킬건 지켜... 이러다 죽도 밥도 아닌 춘향제 된다. 높은 자리 있는사람들이 춘향제 만드는거 같지? 다 남원시민이 만들어 온거다~정신차려
춘향이가 외국 사람이라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