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분기 실적 반등
영업이익 245% 증가
가격 경쟁력 강화성과
지난해 사상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가 올해 1·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의 주력 사업인 이마트가 고물가 속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상품으로 고객과 매출을 모두 끌어올리며 정용진 표 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
16일 이마트는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47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마트의 실적 반등에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방문 고객 수를 늘린 배경이 있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가격 파괴 선언’을 통해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으며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이어 직소싱과 대량 매입 등을 통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등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만 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소싱이란 유통업체가 수입대행업체를 거치지 않고 현지 법인을 세운 뒤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뜻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실전 반등에 대해 “고객들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재단장도 매장 방문 유인과 체류 시간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마트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역시 매출과 방문 고객 수가 많이 증가하며 실적 반등의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11.9% 증가했으며, 매출 역시 7.5%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고물가로 인해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남과 동시에 다양한 외식 메뉴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트레이더스 푸드코드가 방문객 모으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역시 수익성과 사업성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한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2.1% 증가한 10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반등을 이끌어간 이마트 브랜드 외에 자회사들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를 이끄는 SCK컴퍼니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와 국제 원두 가격 하락, 폐기 감축 등의 노력을 통해 지난해 대비 122억 원 늘어난 3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스타필드 운영을 담당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주요 매장의 매출 실적 호조와 함께 지난해 대비 93억 원 증가한 1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숙박 사업을 담당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14억 원 늘어난 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부진했던 실적을 뒤로하고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마트의 온라인 자회사 역시 적자 폭을 줄여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SSG닷컴은 백화점 상품 판매와 광고 패키지 다양화를 통환 광고 수익 등의 증가에 따라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대비 35억 원 증가한 54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견고한 영업력을 자랑했다. 이어 영업손실 139억 원을 줄이는 등 실적 반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계열사들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사업을 담당하는 이마트24는 작년 1분기 영업손실 398억 원에서 올해 131억 원으로 236% 증가하며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고, 온라인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와 물류비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이마트만의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가격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견조한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45% 증가한 것에 대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 강도 높은 쇄신을 단행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상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상 경영체제가 재무 건전성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의 실적 반등은 당초 승진 이후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올해 안에 반드시 경영 혁신을 통해 실적 개선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정용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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