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김건희 전 영부인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의 조속한 퇴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호처는 현실적인 준비 부족으로 난색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관천 전 경정은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김 전 영부인이 ‘대책도 없는데 무조건 빨리 나가겠다’고 해 경호처 간부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이사는 일반인의 이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라며 “경호와 보안 시스템, 주민 협조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김 전 영부인이 거처할 것으로 알려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공동주택으로, 독립적인 경호 체계를 구축하기 어려운 구조다. 박 전 경정은 “한 울타리 안에 경호동과 거주 공간이 있어야 하고, 독립된 CCTV 관제도 필요하다”라며 “아크로비스타는 구조상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을 당시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할 때는 주민들의 양해로 엘리베이터 및 주차 공간 등이 일부 경호 목적에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박 전 경정은 “파면 이후에는 이전과 같은 주민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경호 여건을 고려해 아크로비스타 인근 별채를 경호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박 전 경정은 “옆집 소유주의 협조가 전제돼야 가능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영부인 모두 재판을 앞두고 있어 서울 서초동 법원 방문이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경호 부담을 키운다. 박 전 경정은 “양평 부지에 새로 집을 짓는다 해도 서초동 출퇴근에 따른 교통 통제가 불가피해 민원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나가는 경우 기존 경호팀이 함께 퇴근하지만, 파면의 경우엔 상황이 달라 경호팀 차출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만약 구속될 경우, 경호는 법무부 교정본부로 넘어가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