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 사거리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사고 발생 2주 전부터 인근 상점 바닥에 균열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고는 24일 오후 6시 30분경 발생했으며, 싱크홀 크기는 지름 약 20~22m, 깊이 20m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매몰돼 사망했고, 차량 탑승자 1명은 경상을 입었다.
싱크홀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사고 약 2주 전부터 바닥에 갈라짐이 생겼다”며, “지진이 난 것도 아닌데 바닥이 쩍쩍 갈라져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인근 주유소 관계자 역시 올해 3월 초 주유소 바닥에 균열이 발생해 서울시와 강동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에도 주유소 인근 빗물받이와 도로 표면에서 갈라짐과 작은 구멍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청은 사고 발생 약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 30분께 도로에 생긴 구멍을 메우는 응급 복구를 진행했으나, 2시간 뒤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구청 관계자는 “빗물받이 주변에 생긴 구멍은 싱크홀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약 18시간 동안 작업을 이어갔다. 25일 오전 11시 22분경 실종자가 발견됐고, 같은 날 오후 12시 36분께 구조가 완료됐다. 당시 싱크홀 내부에는 상수도관 파열로 인해 물과 토사가 섞인 상태였으며, 수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인근 주유소에서는 기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탱크로리에 담긴 유류를 빼내는 작업이 함께 진행됐다. 서울시는 향후 정밀 종합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강동구청의 초기 대응 미흡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사고 전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적극적인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공무원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사고 지점이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구간과 겹친다며, 지반 침하와 공사 간의 연관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에 대한 애도의 글도 이어지며, 반복되는 지반 사고에 대한 제도적 점검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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