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청구 건수 24만 2,000건
공무원 해고 영향 미쳐
워런 버핏, 트럼프 대통령 우회적 비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활용하여 연방 공무원 인력 감축과 채용 제한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인 수습사원부터 해고하라고 명령했으며, 이에 며칠 만에 공무원 1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일어났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쓸모없는 조직’으로 찍힌 기관들은 간판을 철수하고 사실상 폐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럼프의 행보는 야당의 협조도, 의회 입법 절차도 생략한 일방통행식 개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사법부가 절차적 정당성 등을 지적하며 ‘일시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정부 기관의 인력과 예산에 권한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구조조정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미 노동부는 지난주(2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2,000건을 기록했으며, 한 주 전보다 2만 2,000건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제시한 연방정부 공무원 해고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청구 건수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간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청구 건수를 기록했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5,000건)도 넘어선 수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월 9∼15일 주간 186만 2,000건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수치는 직전 주보다 5,000건 상승했다.
지역별 연방정부가 밀집해 있는 워싱턴DC 지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4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월 9∼15일 주간을 기준으로 8,766명을 기록했으며, 해당 수치는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2월 이후 최다 수치다.

이러한 높은 수치에 업계에서는 워싱턴DC의 실업수당 청구자 증가는 연방 정부 지출의 대대적인 삭감 임무를 맡은 DOGE가 조직을 폐지하거나 인원을 대폭 축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하고 있다. DOGE는 처음으로 미국의 해외 원조 및 개발 협력 담당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를 겨냥해, 이 기관의 1만 명의 직원 중 대부분을 해고한 바 있다.
이러한 트럼프의 행보에 워런 버핏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 94세를 맞이한 버핏은 연례 주주서한에서 그레그 에이블에게 조만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길 계획임을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버핏은 평소와 달리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 이날 버핏은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버크셔가 286억 달러(약 41조 원)의 세금을 낸 사실과 관련해 “미정부가 어느 기업으로부터도 받아본 적 없는 막대한 법인세였다. 시장가치가 수조 달러에 이르는 거대 기술기업들보다도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버크셔가 낸 세금이 미국 전체 기업이 낸 금액의 5%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버핏은 “엉클 샘, 언젠가 버크셔 조카들은 2024년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길 희망할 것”이라며 “그것을 현명하게 써 달라”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자신의 잘못 없이도 삶의 짧은 지푸라기를 잡은 많은 이들을 돌보라”라며 “그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이 안정적인 통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과 그것을 위해 ‘지혜와 경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이러한 버핏의 발언에 업계에서는 회사 재정을 탄탄히 하는 한편 미국의 미래에 경고를 남기며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