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전국구 명소였는데… ” 지금은 텅 빈 ‘유령도시’로 전락했죠

문동수 기자 조회수  

한때 관광특구, 월미도
코로나 끝나도 적막, 이유는?
관광객 감소, 재생 대책 시급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요.”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온 박모 씨(58)는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엔 주말마다 문전성시를 이뤘죠. 그런데 이제는 하루 종일 손님이 한 명도 안 올 때도 있어요.” 한때 수도권 최고의 관광 명소로 손꼽히던 인천 월미도가 이제는 텅 비어 있다.

과거 놀이기구의 불빛과 들뜬 사람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거리는 을씨년스러운 침묵 속에 갇혀 있다. 디스코팡팡에서 흘러나오던 경쾌한 DJ 멘트도,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기던 관광객들의 웃음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월미도를 찾은 김 씨(23)는 “바다도 보고, 놀이기구 타러 친구들과 함께 놀러 왔는데 사람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월미도가 이런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지금은 쇠락한 모습이지만, 월미도는 한때 수도권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였다. 놀이기구 테마파크와 차이나타운, 개항장을 아우르는 관광특구로 지정되었고, 서울 근교에서 가볍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특히 ‘디스코팡팡’과 같은 유명 놀이기구는 월미도의 상징과도 같았다. DJ의 재치 있는 멘트와 함께 춤을 추듯 흔들리는 기구를 타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차이나타운과 개항장도 인기였다. 짜장면 거리에서 전통 짜장면을 맛보는 것은 필수 코스였고, 개항기 건축물이 늘어선 거리에서는 근대 역사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이러한 인기 덕분에 2019년 개통된 ‘월미바다열차’도 큰 기대를 받았다. 월미도의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모노레일로, 바다를 보며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운영 초기부터 문제점이 지적되며 기대했던 관광 활성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월미도의 몰락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 변화의 시작점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관광객이 급감했다. 놀이기구 운영이 중단되고, 상가들이 하나둘 폐업하면서 거리는 점점 텅 비기 시작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월미도는 놀이기구 중심의 관광지였지만, 최근 젊은 층의 트렌드는 바뀌었다. 제주도 감성 카페, 강원도의 조용한 바다 마을, 한적한 한옥스테이 같은 곳이 인기를 끌면서 놀이기구 중심의 관광지는 점점 외면받았다. 한때 ‘핫플’이었던 월미도는 인스타그램 시대가 도래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감성적인 카페, 독특한 포토존, 트렌디한 맛집이 거의 없어 젊은 세대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었다.

월미도는 2001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약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관광객들의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월미도는 큰 변화 없이 기존의 시설과 콘텐츠만을 유지해 왔다. 일대 건물 4천644개 중 20년 이상 지난 노후 건축물이 3천499개(75.3%)에 이른다. 즉 건물의 75% 이상이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며, 새롭게 추가된 관광 콘텐츠도 부족하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월미도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약 2,580억 원을 투자했다. 월미바다열차 개통, 개항장 활성화 사업, 문화 거리 조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지만, 기대했던 관광객 유입 효과는 미미했다. 현재 월미도 일대의 상권은 거의 무너진 상태다. 2022년 기준 월미관광특구의 연간 방문객 수는 2018년(33만 명) 대비 80% 이상 감소했고, 매출도 3천억 원대에서 2천억 원대로 줄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책을 논의 중이다. 차이나타운을 ‘테마 거리’로 전환하거나, 개항장 일대에 문화 체험형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 등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던 월미도. 과연 이곳은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거리는 여전히 적막하지만, 이곳이 다시 ‘핫플’로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author-img
문동수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1

300

댓글1

  • 요즘 젊은이들 노는 문화가 바뀐듯...돈을 잘 안?못?쓰기 때문에..ㅜㅜ

[사건사고] 랭킹 뉴스

  • "굉음과 함께 땅이..." 서울 싱크홀 사고 생존자가 말한 당시 상황
  • "1만 명 처리 가능" 윤석열 석방 후 국방부에서 구입했다는 영현백, 무엇일까?
  • "소스에 물 탔다" 논란에 더본코리아 직접 나섰다
  • 평균 예산 3억 원인데…서이초에 확보된 학교예산금액 논란
    평균 3억인데… 발전 예산 '37억' 가져갔다는 서이초 현재 상황
  • "영국·싱가포르는 막았는데…" 한국이 보이스피싱 막지 못하는 이유
  • “돈보단 꿈”…가업 포기하고 집 박차고 나와 성공한 ‘금수저’ 스타들

추천 뉴스

  • 1
    "굉음과 함께 땅이..." 서울 싱크홀 사고 생존자가 말한 당시 상황

    사건사고 

  • 2
    "피 흘리면서..." 이스라엘군에게 납치 당했다는 오스카 수상 감독

    국제 

  • 3
    "1만 명 처리 가능" 윤석열 석방 후 국방부에서 구입했다는 영현백, 무엇일까?

    사건사고 

  • 4
    "소스에 물 탔다" 논란에 더본코리아 직접 나섰다

    사건사고 

  • 5
    "재판 결과가..." 이재명 대표 정치 생명 끝날 수도 있다는 날, 언제일까?

    오피니언 

지금 뜨는 뉴스

  • 1
    롯데그룹 장남 신동주가 롯데타워 출입 저지당한 이유

    기획특집 

  • 2
    "570억 보냈다고…" 한국 부자들이 일본 부동산 관심 갖는 이유

    국제 

  • 3
    세계에서 유명했던 한국 대기업, 갑자기 몰락한 이유

    기획특집 

  • 4
    "재택, 상여금 아니죠" 요즘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복지 정책

    기획특집 

  • 5
    망할뻔했던 트럼프한테 돈 빌려준 한국 대기업...결국 이렇게 몰락했죠

    국제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