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사이 ‘종북’ 인식
수업과 생기부 별개
수능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
![출처 : KBS](https://cdn.mobilitytv.co.kr/mobilitytv/2025/01/31150138/kbs-1.jpg)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203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대학입시 개혁안을 제시한 가운데 고등학생들의 생활기록부(생기부) 기재 내용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이 정치적으로 해석될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 중 발표한 주제나 질문 내용이 입학사정관에 의해 편견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염려를 표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활동이나 의견이 정치적 성향으로 잘못 해석되어 입시에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한국사 교과 세부능력 특기 사항(교과 세특)을 작성할 때 이러한 우려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 교과 세특을 작성할 때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견해와 신념 등이 어쩔 수 없이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북한 관련 내용에 관심을 보이지만 해당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것을 꺼린다.
북한에 관심을 가졌다가 ‘종북 세력’으로 오명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북한 관련 내용을 흥미롭게 공부하였지만 이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반영되는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종북’이라는 단어가 ‘좌파’나 ‘반국가 세력’과 동일시되며 이로 인해 북한에 대한 관심을 보인 학생들이 ‘종북 세력’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에 북한은 학생들에게 ‘금기어’처럼 다뤄지고 있다. 따라서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사라지고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이 커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인민, 혁명, 투쟁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도 ‘북한 말’로 여긴다. 이러한 단어들은 국어사전에도 등재된 평범한 표현들이지만 현재 많은 학생은 해당 단어들을 북한과 연관 지어 부정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을 ‘종북 세력’으로 간주하며 이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학생들이 생각한 ‘종북 세력’으로 간주하는 단어를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경우 이들은 교사에게 찾아가 다른 단어로 변경하거나 해당 단어를 제외하고 적어달라고 부탁한다. 또한 학생들은 ‘폭압적’, ‘급진적’, ‘서슬 퍼런’과 같은 수식어가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며 변경해 달라고 요구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표현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색깔을 띠고 있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수업 중에도 논쟁을 일으킬 만한 주제를 지양하려는 교사들도 늘었다. 한편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를 체크리스트 형태로 개편하여 교사나 학교의 역량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편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발표한 대학입시 개혁안에는 수능에 서·논술형 평가 도입, 내신 상대평가 폐지, 대입 시기 조정 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임태희 교육감은 내신 역시 수능과 마찬가지로 상대평가에서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술형 및 논술형 평가를 확대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21일 그는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대학입시 제도의 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올해 말까지 2032학년도 대입 최종안이 확정되도록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국가교육위원회 등과 논의에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임태희 교육감은 수능이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초래한다고 판단했으며, 2032학년도부터 5단계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수능은 영어 과목에만 절대평가가 적용되며 나머지 과목은 9등급 상대평가로 운영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수능에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를 도입하고 영어 듣기 평가를 전면 폐지하는 내용도 개편안에 포함했다. 그는 “자기 주도적 사고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가 필요하다”라며 “영어 듣기 평가는 항공기 이착륙 금지와 같은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폐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댓글2
생기부를 전자문서로 올려야합니다 재수정 모싸게요
나그네
경쟁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생존해 온 자연의 법칙이자 인류의 발전 원동력인데 왜 경쟁을 이토록 죄악시 하는가! 오히려 경계해야 할것은 기계적 평등과 무임승차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