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물량 최저 ‘4년만’
경기·인천 내년 물량 최저 전망
2025년 전월세 시장 변화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 22% 줄어들어 2021년 이후 최저 물량으로 예상된다. 23일 직방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3만 7,58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30만 4,213가구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감소세는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으로, 아파트 입주 시장에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 감소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수도권은 11만 900가구, 지방은 12만 6,682가구로 각각 27%,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만 8,000여 가구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중 일반분양을 통한 입주 물량은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중 상당 부분은 행복주택과 같은 임대 아파트를 통한 물량이 차지한다. 그 규모는 약 1만 2,414가구로 전체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이를 제외한 순수 입주 물량은 3만 5,722가구이다. 이 중에도 보류지 물량과 조합원 물량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로 일반분양을 통한 물량은 겨우 1만 1,000여 가구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 윤지해는 “매년 서울은 조합원 물량과 임대 물량을 제외하고도 순수 신축 입주가 2만~3만 가구 수준에 미친다”며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기 힘든 10년간 1만 1,000여 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은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정비사업을 완료한 단지 위주로 입주가 진행되며, 올해보다 33% 증가한 3만 1,33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인천에서는 내년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 경기도는 42% 감소한 5만 7,475가구, 인천은 28% 감소한 2만 2,901가구로 예상된다.
지방은 총 1만 9,237가구의 입주가 예상되며, 충청권과 경남 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부산과 대구는 입주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같이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경우 공급감소로 인해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전셋값이 상승함으로 매매가격 상승으로 번질 우려를 표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집값에 대해 매매가는 1.0% 하락하는 반면 전셋값은 1.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또한 수도권 전셋값에 대해 2%, 지방은 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설문에 응답한 1,598명 중 39%는 전세 시장이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38%는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세 시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국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월세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이 클 것’이고, 가을 이사 철 전후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 변화와 대응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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