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52주 신저가 기록에 골치
공모가 언저리로 내려앉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또 한 번 신저가를 기록하며 우리사주 신청을 마다한 회사 소속 직원뿐만 아니라 주주에게도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주가가 내려앉으며 공모주 투자자들이 주가 부진에 신음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가 상장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리면서 백종원 대표의 시름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기준 더본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1,750원 내린 3만 4,750원에 거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장중에는 3만 4,6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잔한 지 한 달 만으로, 공모가인 3만 4,000원 언저리까지 주가가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달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한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36%가량 높은 4만 6,350원에서 출발했다. 당시 5만 1,400원에 거래를 마친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5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따블’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장중 6만 4,500원까지 뛰며 공모가의 2배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 IPO(기업공개)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아래로 추락해 투자심리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 새내기 주 잔혹사를 끊었다는 평가가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백종원 역시 프랜차이즈 주식의 상장 잔혹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장 이후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보름여 만에 주가가 4만 원 밑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 흐름을 보이며 지난달 말 3만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현재까지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나, 향후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이에 따라 상장 초기 집중됐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잦아들고 있다.
이는 앞서 더본코리아 상장 당시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과 다른 행보다. 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27일 이후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더본코리아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부진이 이어지자, 더본코리아의 주가 부진으로 인해 침체한 공모주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 증권가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새내기 주의 종목별 수익률이 내림세로 전환되고 있고, 보유 시에도 손실 폭이 더 확대되는 추세”라며 “시장의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되면서 IPO 시장 내에서도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상장을 두고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는 더본코리아의 최근 주가는 다소 부진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앞서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더본코리아는 앞으로도 브랜드 확장 전략을 통해 내수 가맹 사업을 확대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략을 변경해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면서 “해외 사업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조율 단계로, 내년 유럽에서, 코리안 차이니스 혹은 분식 브랜드 출시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국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유통 사업으로 분류되는 B2B(기업 간 거래) 소스 매출도 동반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본코리아의 주가 하락과 더불어 백종원 대표에 대한 악재까지 겹치고 있어 주주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19일 예산시장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상에 대해 “진절머리가 난다”며 “시장을 통째로 옮길 것”이라며 공개 저격한 백종원 대표의 행보에도 비판 섞인 여론이 일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본코리아의 종목 토론방에서는 . “적정 주가 4,500원도 후하게 쳐준 것”, “3만 원도 곧 무너질 것” 등의 실망 섞인 반응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앞서 백종원 대표의 예산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발언에 대해서도 “본인 사업 관리나 잘했으면 한다. 자기 믿고 계약한 사람들 피눈물 흘리는데, 다른 곳에서 훈수 두는 거 가식적이다”와 같은 가시가 돋친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백종원 대표가 향후 안정적인 국내 수입원을 넘어 향후 주가 부양을 위해 해외 판로 뚫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