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제설 작업 독촉 민원
“민원 징글징글하게 넣어야 해”
서울시, 1만 1,106명·장비 1,936대
최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첫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기록적인 폭설이 이틀간 내린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제설 작업과 관련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논란이다. 특히 이틀간 폭설이 내리며 40㎝ 안팎의 눈이 쌓이면서 불편을 느낀 일부 시민들이 지자체 등의 제설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민원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무원 왜 극단 선택하는지 알겠다(폭설+제설 민원)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글은 제설 작업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을 갈무리한 것으로, 공무원들에게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어야 제설이 빨리 된다는 주장이 내포되어 있었다.
갈무리된 글에 따르면 일부 네티즌들이 “제설도 공무원 퇴근 시간 때문이냐, 기동성 있어야 하는 위치에서 제설 작업이 이렇다면 정말 갇혀야 하냐. 공적으로 항의 좀 해야겠다“, ”주민들이 극성일수록 공무원들이 빠릿빠릿해질 텐데 귀찮다고 놔두면 그만큼 불편함으로 돌아온다.” 등의 불만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 네티즌은 “제설도 공무원 퇴근 시간 때문에 느린 거냐?”라며 “겨울철마다 제설 작업이 안 되는 거 같은데 내일 아침에 공적으로 항의 좀 해야겠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다른 누리꾼이 해당 글에 “주민들이 민원을 징글징글하게 넣어야 공무원들이 움직인다”라며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많이, 자주 넣어야 한다. 안전신문고 접수는 공무원들이 그냥 못 넘긴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한, “눈이 온다고 방송에서도 미리 예보했는데 밤에 제설 작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남성 공무원이 부족해서 (제설을 하지 않느냐)?”, “모두들 들들 볶아야 한다. 여태 띵까띵까 했던 사람들이니 그 버릇 금방 안 고쳐질 것”, “전화해 보니 아침 일찍부터 제설 작업 하느라 식사도 못 하고 작업하고 있다더라. 근데 제설차 보지도 못했고 염화칼슘 뿌린 곳도 없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다만,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이들의 비판 여론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글의 게시자는 “팩트는 눈 오는 지역 전 직원 교대로 비상근무 중”이라며 “상식적으로 117년 만에 역대급 폭설이라는데 자기 눈에 제설차 안 보인다고 징징댄다”라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폭설 예고했는데 왜 대비 못 하냐?’, ‘한심하다’, ‘무능력하다’, ‘천재지변 아니고 인재다.’ 이러는데 돌아버린 것 같다. 방송에서 폭설 예고한다고 제설 작업이 뚝딱 되나? 제설 직 공무원이라도 있는 줄 알겠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여기에 자신을 공무원이라 밝힌 한 네티즌이 “눈 오는 지역은 현재 전 직원 교대로 비상근무 중”이라며 “상식적으로 117년 만에 역대급 폭설인데 자기 집 앞에 제설차가 안 보인다고 징징대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또 다른 공무원 네티즌 역시 “수원의 경우 제설 작업을 나간 공무원들도 고립됐다”라며 “퇴근도 못 하는 지경”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수도권을 비롯한 경기지방에 이틀째 폭설이 내린 가운데 서울시·경기도 등 지자체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인력 1만 1,106명, 장비 1,936대를 동원했다고 밝혔으며, 경기도는 제설 장비 9,762대를 동원하고 재해구호기금 약 61억 원 등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7일과 28일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습설)이 쏟아지면서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큰 피해와 불편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경기 수원시의 경우 한 40대 공무원이 제설 작업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1
칠보산일사천리
나도 전직공무원이지만 공무원이 봉인가 눈, 비 많이 오면 항상 비상근무하고 박봉에 했다.너무 그렇게 하지 맙시다. 본인 집앞은 본인이 해야지. 너희 자식과 자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