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 재임
2012 런던 올림픽 포상금 사용
‘괘씸죄’ 빌미로 포상금 갈취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해 직무 정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민 영웅’으로 불리던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에게 한 행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문체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기흥 회장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 기관에 수사 의뢰 및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이 회장 직무를 정지했다”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 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기흥 회장 등을 수사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다음날인 11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국무조정실 점검단 등의 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받아보지 못했다”라며 “그걸 받으면 저희한테 징계 요구를 할 텐데, 대한체육회장을 직무 정지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52조의 3(비위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 제2항은 주무 기관의 장은 공공기관의 임원이 금품 비위, 성범죄, 채용 비위 등 비위행위를 한 사실이 있거나 혐의가 있는 경우로서 제1항에 따른 윤리 경영을 저해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해당 공공기관의 임원에 대해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과 감사원 등 감사기관에 수사 또는 감사를 의뢰해야 하며, 해당 임원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한체육회는 동 법에 따른 공공기관(기타 공공기관)이며, 대한체육회장은 공공기관의 임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에서 회장에 당선된 뒤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둔 이기흥 회장이 3선 도전 가도에서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통보받은 이기흥 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의 결정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기흥 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한에 달하고 있다.
당초 이기흥 회장은 지난 2012년 수영연맹 회장 당시 박태환 선수에게 런던올림픽 포상금 5,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다가 언론 보도 후 뒤늦게 지급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당시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 성적에 따른 대한수영연맹 포상금을 대회가 끝난 지 무려 18개월 만에 5,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받았다.
체육계에 따르면 박태환에게 지급되어야 하는 포상금이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3년 대한수영연맹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2012년도 자체 감사 결과 보고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박태환 측과 상의는 전혀 없는 결정에 수영연맹이 박태환에게 ‘괘씸죄’를 씌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시기 이기흥 회장은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박태환이 이기흥 회장에게 밉보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특히 런던올림픽 이후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끝나고 새로운 후원사를 찾지 못한 박태환이 자비로 호주 전지훈련을 떠났을 때, 이 같은 일이 알려지고 외신에도 소개되면서 수영 연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결국 원성을 견디지 못한 수영연맹은 지난 2013년 박태환이 받아야 할 포상금을 규정대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를 통해 해당 안건이 의결된 이후에도 박태환은 약 9개월간의 시간을 거쳐 포상금을 지급받았다. 이에 대해 수영연맹 측은 “관련 예산이 없었던 터라 올해 2월 대의원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예산을 확보해서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이사회에서 정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010년 당시 대한수영연맹 수장에 올랐던 이기흥은 한국 수영의 대표 스타로 꼽히던 박태환 선수에게 쓴소리하며 화제 된 바 있다. 이는 그가 MBC배 전국 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김천의 한 식당에서 “박태환 선수는 수영 선수이기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취임 직후 수영연맹 회장이 연맹 고위 관계자와 담당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어서서 한국 수영의 대표 스타를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에 대해 수영연맹 측은 박태환이 최근 어린 수영 선수들을 쌀쌀맞게 대하는 장면을 이 회장이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네티즌들은 지난 2012년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 논란이 불거지자, 과거 이기흥 회장의 발언을 두고 “‘박태환 길들이기’를 위한 발언 중 하나였다”라는 싸늘한 평가를 보냈다.
댓글3
정몽준 정몽규 조중연 이기흥 한국체육행정의 대표적인빌런들..
세상 나쁜 짓은 다했군. 노욕이 과하면 명예에 똥칠하는 것뿐이다. 그만 내려와라. 대갈통에 든 게 뭐 있겠나. 그냥 오만가지 비리와 부정, 탈법으로 범벅이 된 인생이지.
세상 나쁜 짓은 다했군. 노욕이 과하면 명예에 똥칠하는 것뿐이다. 그만 내려와라. 대갈통에 든 게 뭐 있겠나. 그냥 오만가지 비리와 부정, 탈법으로 범벅이 된 인생이지. 공정위원이란 색기들은 자존감도, 인품도 모르는 개애 쌍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