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 5,000달러선
한화로 약 1억 635만 원
코인베이스 주가 동시에 뛰어
최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美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된 날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지 하루 만에 이를 갱신하는 진기록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효과로 인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50분(서부 시간 오후 2시 5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16% 오른 7만 5,914달러(1억 635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미 대선일인 전날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7만 5,00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7만 3,000달러∼7만 4,000달러선에서 거래됐던 것에 이어 재차 7만 5,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어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최고점인 7만 6,500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된다. 즉, 상승 흐름세를 타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같은 기간 다른 가상화폐인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1.86%, 솔라나는 1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해온 도지코인도 17.21% 급등하는 등 가상화폐 대부분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으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를 서둘러 정리한 점도 가격을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에서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약 3억 9,000만 달러의 거래가 강제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6개월간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투자업계는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오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덧붙여 가상화폐 급등 등 투자 심리 자극에 힘입어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1% 폭등했다는 점에서 주가의 동반 상승에 대한 기대감마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다만, 다음날인 7일 비트코인은 장 중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15분(서부 시간 오후 1시 15분) 시가총액 2위의 이더리움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7.47% 급등한 2,903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더리움 가격이 2,900달러 선상에 오른 것은 이후 3개월 만으로, 3,000 달러선을 향해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또한, 시총 4위의 솔라나는 4.95% 오른 197달러에 거래되며 20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앞서 솔라나는 지난 3월 20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급락해 한때 110달러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발행한 BNB(602달러)도 2.29% 올라 600달러선을 넘었고, 리플도 2.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전후로 상승폭이 비트코인에 미치지 못했던 이들 알트코인은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c·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상승 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같은 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0.36% 오른 7만 6,453달러에 거래되며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한편, 최근 가상자산의 상승세에 힘입어 빗썸이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을 기념해 ‘전 국민 최대 7만 원 상당 비트코인 드립니다’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의 참여는 가상자산 거래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빗썸 거래소에서 ‘전 국민 비트코인 신청하기’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에 참여할 경우 다음날 5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지급 전일 종가 기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용자들에게 건전한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의 상승 소식이 전해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어머니 친구분이 본인 아들은 군대 가기 전에 500만 원으로 비트코인을 샀었는데, 최근에 4억 원 이상 벌었다면서 저희 어머니에게 자랑했었나 봐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이번에 트럼프 당선으로 30억 원 가까이 벌 거란 말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투자를 안 한 저 스스로가 바보겠지만, 나름 열심히 적금하고 투자하고 공부했는데 이런 말 들으니 괜히 자괴감이 들고 우울하네요.”라고 밝히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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