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원 비공개 간담회
불합리한 계약 조건 완화
안세영 선수단 만찬 참석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을 국회로 불러 의견을 직접 들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안세영 선수가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한 사항이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안세영으로부터 배드민턴협회 및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운영상의 문제점과 처우 등에 대한 생각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직후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선수 지원과 부상 관리 등이 부실하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에 이은 후속 조치로 판단된다. 당시 안세영은 협회 후원으로 인한 개인 후원 제한, 비즈니스석 미제공, 안세영이 선호하는 트레이너 계약 무산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지난 19일 간담회를 열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으로부터 안세영의 발언에 대한 협회 측 입장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를 거침에 따라 민주당 소속 문체위원들은 안세영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입장 모두를 청취했다.
이어 안세영 소속팀인 삼성생명 관계자들의 의견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간담회를 통해 청취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각 협회를 대상으로 한 현안 질의를 할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전체 회의에서 결산안 심사를 위해 관련 현안에 대한 질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세영 선수는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배드민턴 선수들의 불합리한 계약 조건 완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날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안세영 선수에게 진천선수촌 생활과 선수 계약기간과 스폰서 요넥스 운동화 관련 불만 및 개선 요구사항을 집중적으로 청취했다.
30분 정도의 면담 시간을 가진 안세영 선수는 문체위 측을 향해 배드민턴 실업연맹이 정한 신인선수 계약기간 완화, 요넥스 운동화 필수 착용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계약기간 완화는 배드민턴 실업연맹이 이사회 의결에 따라 정하지만, 안세영 선수의 의견을 청취한 문체위는 안 선수 증언을 반영해 연맹 측에 의사를 전달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세영 선수는 현행 계약기간이 신인선수 계약조건을 대졸 선수 5년, 고졸 선수는 7년으로 제한돼 있어 입단 3년 차까지 연봉을 연간 7% 이상 올릴 수 없다는 점이 선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토로해왔다.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만큼 관련 의견을 종합해 문체위 측은 해당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다만, 이날 안세영 선수는 자신의 발언이 생각보다 파장을 크게 일으켰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간담회 자리에서 안세영 선수는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요구사항이 있다면 선수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회 문체위가 배드민턴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르면 내달 초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안세영 선수는 작심 발언 이후 첫 공식 석상으로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란 주제로 가진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를 열고 안세영 선수를 만나 격려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배드민턴 부분에 대해 “안세영 선수는 정말 세트마다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며 “안 선수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피나게 노력했는지, 짐작건대 무릎 부상을 비롯해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이목이 쏠렸다.
댓글1
재수 없다. 이기적인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