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탈선사고 운행 지연
2019∼2023년 사이 124건
택시비·환불·추가 보상 약속
지난 18일 발생한 서울발 부산행 KTX 산천 열차의 궤도 이탈 사고 복구가 완료돼 19일 오전 경부고속선 양방향 KTX가 첫 열차부터 정상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 바퀴 1개가 탈선해 열차가 멈추는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측은 18일 오후 4시 38분께 경부선 하행 제39 KTX-산천 열차가 동대구에서 경주역으로 운행 중 대구 고모역 인근에서 차량 이상이 감지되어 현장에서 열차를 정차한 뒤 점검한 결과 동력차 바퀴 1개가 궤도를 이탈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열차 승객 384명은 후속 열차로 환승해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따라 경부고속선 상·하행 열차 모두 지연이 일어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부산역과 동대구역, 광명역 등의 대합실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혼란 속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냉방 제어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등 찜통 속에 무기한 대기를 하는 승객들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은 역대 가장 긴 열대야가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무기한 지연이라는 전광판만을 바라보며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많은 승객이 무더위 속에 방치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코레일 측의 미흡한 사후 대처로 대체 교통수단을 찾을 기회조차 승객들이 놓치며 분통을 터트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코레일 측은 19일 오전 사고 복구를 끝내고 첫차부터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코레일 측은 사고에 따른 KTX 지연 등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에게 추가 보상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레일은 새벽 시간 이용한 택시비 지급, 2시간 이상 지연 열차 전액 환불, 좌석 구매 후 입석 이용한 경우 50% 환불 등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열차가 대중교통 막차 시간 이후 도착한 경우, 열차 승차권과 택시비 영수증을 제출하면 보상받을 수 있으며 신청 방법은 코레일 홈페이지 별도 배너에서 신청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열차가 2시간 이상 지연된 경우와 운행 중지로 인해 열차를 타고 경주·울산·포항역에 도착하지 못한 경우, 승차권 영수 금액을 전액 환불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환불 조치는 별도 신청 없이 순차적으로 처리되나, 현금으로 승차권을 구매한 경우 코레일톡, 홈페이지, 역에서 1년 이내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좌석 승차권을 갖고도 다른 열차를 입석으로 이용하는 불편을 겪은 경우는 지연배상금 외 추가로 영수 금액의 50%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코레일 측의 후속 조치 발표에도 시민들의 원성은 피해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코레일 측이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앞서 코레일 측이 탈선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미흡한 대응으로 논란이 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코레일 측은 무궁화호 탈선사고에 대한 사실을 승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무기한 지연으로만 전광판에 표시하고 사고에 대한 고지 없이 미흡한 대응을 지적받은 바 있다.
특히 이런 경우는 빈번히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측의 미흡한 대처는 열차 운행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거론되어 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발생한 충돌, 탈선 등 철도 교통사고는 총 124건으로 확인됐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에도 코레일 측의 대응 매뉴얼을 정립하지 못한 것은 철도 이용객들의 원성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지난 18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긴급대책회의에 돌입해 KTX 궤도 이탈 사고 수습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코레일 관계자로부터 사고 및 조치 현황, 조치 계획을 보고 받은 뒤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고 현장을 신속히 복구하는 한편 열차 지연에 대한 안내를 충분히 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만전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상우 장관은 “코레일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철도 수송 공기업인 만큼 코레일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강도 높은 점검을 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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