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서킷 발동해
“바닥 확정 짓기 어려워”
신중한 투자 결정 당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국내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더하여 4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국내 주식 시장이 극심한 변동기를 겪고 있다.
서킷브레이커란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10%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하는 것으로, 5일 기준 코스닥 지수는 691.28로 전일 대비 11.30% 급락하여 서킷이 발동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역시 전일 대비 8.77% 떨어져 2,441로 마감했다.
코스피, 코스닥이 5% 이상 가파르게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2020년 3월 23일에 기록한 6.88% 낙폭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에서는 이날을 ‘증시 최악의 날’로 불리며 상황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 시장이 휘청인 배경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국내 주식 시장에서 기관이 345억 원, 외국인이 1조 2,086억 원 매도하면서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이에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하기도 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장중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종가인 366.70포인트에서 전장보다 5% 이상 하락한 것이 1분간 지속되어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장중 낙폭이 커지면서 사이드카를 비롯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것이다.
국내 주식 시장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특히 코스피를 견인해 온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각각 10.30%, 9.87% 대폭 떨어지면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10위 국내 기업 모두 주가가 2~10%대로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반도체 ‘폭망’했고, AI는 거품이다”, “사실상 3차 세계대전이다”, “코로나19 때보다 낙폭이 큰 거 같다”, “숨만 쉬었는데 들숨 날숨에 거지가 되는 상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유니스토리 자산운용 투자전략 김장열 본부장은 이날 매일경제TV 라이브를 통해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경험적으로 이 정도가 빠졌으면 그럴 수도 있다(바닥)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과한 건 맞다”라면서도 “사실은 (금융 시장에서는)이런 일이 발생한다. 코로나19 위기, 2008년도 금융위기가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정적으로 경기 침체를 얘기하긴 조금 이르다는 의견들도 지난주 리포트 들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발 침체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아직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경제 지표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 시장의 동향을 주의 깊게 살피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을 당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