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가 공실률 25.7%
전국 평균 대비 두 배 수준
상가 투자수익률도 하락해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 균형발전의 선도 도시로 불리는 세종시가 전국 상가 공실률 1위라는 불명예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법원 설치 등이 밀리면서 인근 상가 공실률이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5.7% 수준이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소폭 상승한 것이다. 더하여 세종시의 공실률은 전국 평균 13.8%의 두 배에 달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 상가의 공실률 또한 전국 평균은 웃도는 각각 1.3%와 15.8%로 나타났고, 공실이 장기화하면서 시장 임대료 역시 하락했다. 그 결과 상가 투자 수익률도 악화한 상황이다.
중대형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0.97%로, 이는 전 분기보다 0.09% 감소한 것이다. 소규모 상가 역시 0.79%로 전 분기 대비 0.08% 하락했으며 집합 상가는 0.48%로 전 분기 대비 0.15% 수익률이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투자수익률은 임대료 수입에 따른 소득수익률을 비롯해 자산가치에 따른 자본수익률을 합산해 산정한다.
세종 지역의 지속되는 상가 공실률 사태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한솔동과 나성동 등에서 집합 상가의 휴·폐업 증 증가에 따른 공실률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수치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상권 침체에 따른 임대료 조정의 여파로 임대가격지수 역시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임대가격지수란 전 분기 대비 시장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의 해당 지수는 전 분기 대비 0.13% 하락했다. 주로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상가와 집합 상가의 경우, 임대가격지수도 각각 0.19%와 2.29%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세종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 2022년 이후 평균 20%를 넘는 수치를 지속하여 보여왔다. 세종시의 경우 신도시 고유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형성된 상권이 아니다 보니, 상권 공실의 부작용이 연이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약속된 법원 설치가 미뤄지는 등의 여파가 적용되기도 했다. 더하여 고객유도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소비가 높지 않아 임차계약이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임차가 이뤄져도 경기 전반의 침체 등의 이유로 폐업하는 가게가 늘어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특히 세종시의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세종시 나성동의 경우 과거에는 권리금이 1억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000~4,000만 원 수준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공실률 증가로 권리금이 과거 대비 절반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세종시 상가 공실률 현실에 대해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유튜브 ‘강호의발바닥 TV’에는 ‘법원 들어온다고 퇴직금 몰빵(집중 투자)했다가 비극, 대성통곡 충격의 세종 전 재산 잃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세종시 상가의 임대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었다.
실제 일부 상가는 줄지어 임대를 알리는 포스터를 붙여놓은 상태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답 없는 곳이다.”, “법원은 언제 들어오나?”, “세종시는 인프라가 너무 안 좋다. 서울에서 노는 게 낫다.”, “남은 자영업자들 너무 힘들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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