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착수
홍명보 선임 관련 조사 시작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지난주 손웅정 감독 등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정식 조사 중이라고 밝히며 아동학대 혐의 인정이 가능할지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손웅정 감독 등을 고발한 피해 아동 부모는 A군이 해당 지도자로부터 욕설, 폭언 등 정신적 학대는 물론, 폭행, 얼차려 등 신체적 학대를 받았다며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A군의 증언에 따르면 팀 선수들이 경기에서 졌다는 이유로 20 초안에,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자 코치에게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3월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엔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손 감독으로부터 욕설을 들었고, 숙소에서는 코치들이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때리거나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고 머리 부위를 가격했다는 진술이 나오며 손웅정 감독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피해 아동의 진술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의 실태다”라는 반응과 “자기 자식 그렇게 소중하면 운동시키면 안 되지”라는 반응으로 갈렸다.
손웅정 감독 측은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절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피해 아동 부모의 추가 고발에 따라 스포츠 윤리센터는 아동 학대, 인권 침해 정황을 따져본 뒤 징계 필요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한국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홍명보 감독 역시 스포츠윤리센터에 고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이런 사실이 스포츠윤리센터의 한 관계자에 의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스포츠윤리센터의 관계자는 “이달 초 센터로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돼 기본적 절차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히며 홍명보 감독의 선임 절차를 조사한다고 전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국가대표팀 감독을 찾기 위해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과, 비정상적이고 불투명한 감독 선임 과정이 겹치며 축구 팬들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전력 강화 위원장의 사퇴하고 내부에서 결정이 이미 났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공정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관련 신고가 스포츠윤리센터로 접수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신고 내용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다. 절차상 문제나 비리가 있었는지 등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스포츠윤리 협회의 조사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직접적인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문제들이 정리되지 않고 더 심각해지고 있다. 그래서 문체부는 이번 사안이 축구협회 자체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단계에 왔다고 판단했다”면서 “관리 감독을 하는 기관으로써 그냥 둘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축구협회에 대한 정식 조사를 예고했다.
한편, 손웅정 감독을 고발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통화 녹취록과, 진술 자료, 관련 영상 등을 보합해 고발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피해 아동의 부모가 제출한 영상에는 경기 중인 선수를 걷어차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축구공을 들고 벌을 서는 것을 봤다는 등의 목격담과 멱살을 잡힌 채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 등의 진술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손웅정 감독의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되자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달 직권조사 필요성을 따지기 위한 사전 조사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이런 관련 신고가 들어오자, 정식 조사로 전환해 손웅정 감독을 비롯한 손 아카데미 코치진의 아동학대 혐의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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