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랜드마크 타워 동’
준공 후 코로나 직격탄 맞아
상가 공실률 심각한 수준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상업용 건물은 부산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 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곳 1층부터 3층에 해당하는 상가가 준공된 지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임대인을 구하지 못해 비어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29일 올해 2024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의 기준시가에 대해 고시하고 지역별 기준시가 상위 건물 등을 공개했다. 국세청 공시 내용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에 자리 잡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 동’은 기준시가 총액이 1조 4,284억 원을 기록하며 전국 상업용 건물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기준시가 총액은 해당 건물 기준시가와 고시 면적을 곱하여 동별로 합계한 금액을 뜻한다.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동’의 고시 면적은 24만 9,374㎡로 알려졌다. 이어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자리 잡은 ‘센트로폴리스’가 8,499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경기 남양주 다산동 소재 ’다산 현대프리미어캠퍼스‘이 8,136억 원의 기준시가 총액을 기록해 2위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1위인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동’과 2위인 ‘센트로폴리스’는 약 5,000억 원 이상으로 꽤 간격이 크다. 2019년 11월 말 준공된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 동’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기준시가 산정 대상에 포함됐다. 산정 대상이 된 이후 무려 1조 2,094억 원의 가치로 평가받으며 단숨에 순위권을 차지했다.
엘시티는 총 3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랜드마크 타워 동은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건물에 해당한다. 총 101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준공 이후 여전히 부산 지역의 최고층 건물로 꼽힌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한 100층 이상 건물이며 높이는 411m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타워 동의 내부에는 전망대와 호텔이 들어서 있다. 타워 동을 제외한 엘시티 다른 2개 동은 주거 타워 동으로 공동주택 880여 가구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주거 타워 동의 높이 역시 모두 330m에 달하며 고층에 해당한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엘시티 주거 타워 동의 최근 매매 실거래가는 전용면적 194㎡ 기준 25억 2,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엘시티는 높이만큼 기록적인 공사 비용과 기간을 자랑하기도 한다. 지난 2006년 부산시의 ‘해운대를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에 따라 민간 공모사업으로 엘시티는 시작했다. 그 결과 공사 기간은 12년에 달했으며 사업비로는 약 3조 원이 투입됐다.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엘시티 공사 기간 연인원 150만 명(하루 평균 1,019명 수준)의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높은 공사비와 더불어 투입된 인력 및 물량 또한 만만치 않은 셈이다. 실제 엘시티에는 롯데월드타워의 2배가 넘는 철강재(11만 톤)가 사용됐으며 전용면적 85m² 아파트 약 6,5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물량의 콘크리트(61만㎡)가 투입되기도 했다.
막대한 투자로 지어진 엘시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높은 상가 공실률을 보였다. 더하여 높은 분양가 탓에 입주 이후 현재까지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화려한 겉과 달리 속은 주인을 찾지 못해 방치된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엘시티 상가는 최근 월 임대료는 전용면적 38.3㎡ 220만 원(보증금 5,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1년 기준 전용면적 54㎡ 기준 700만 원(보증금 2억 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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