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출범
20~30% 높은 연봉 제시
성과 압박 거셀 가능성 높아
최근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우리투자증권이 다음 달 출범을 앞두고 주요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출범도 전에 30여 명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이는 앞서 우리투자증권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50여 명의 외부 인력 중 절반을 넘는 인원이 퇴사한 것으로, 인력 영입이 한창인 우리투자증권의 인력 유출 우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 포스 증권의 합병으로 생긴 신생 증권사로 현재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매매업과 단기금융업 자격을 인가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 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대형 증권사 출신 리서치 인력들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측은 기업 리서치 전담 조직인 리서치 센터 설립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매매업을 하려면 애널리스트와 같은 조사 분석 인력의 최소 인원을 맞춰야 하므로 이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투자증권이 추후 리서치센터를 열 수는 있지만, 아직은 리서치 센터를 설립하기 적절한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음 달 예정된 우리투자증권의 출범은 5대 금융지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에서 유일하게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지주가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확인됐다.
당초 지난 2010년대 초반까지 있던 우리투자증권은 민영화 과정에서 이를 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매각된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NH투자증권의 전신이다. 이런 상황에 증권가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출범을 증권사 신설이 아닌, 증권사 부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지주는 한국 포스 증권을 인수·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다시 선보였다. 이어 최근 이사회를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우리종합금융은 소멸하고 한국 포스 증권은 우리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다.
사측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 1,500억 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8위 수준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 인력 영입에 힘쓰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이 인력 유출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지난 3월 우리투자증권이 외부에서 데려온 인원이 확인된 수만 56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임원 15명과 더불어 임원을 따라 자리를 옮긴 부·팀장급 인력까지 포함한 수치다. 다만, 출범 전부터 30여 명의 인력이 퇴사한 것으로 전해지며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당초 우리투자증권은 출범을 준비하며 기존 연봉 대비 20~30%의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높은 연봉 제시에도 불구하고 알려진 확보 인력의 절반 수준의 인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에서는 이를 신흥 증권사의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 증권사의 경우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성과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 투자업계 임원은 “IPO의 경우 조직이 갖춰지고 2년이 지나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 1년 뒤 압박이 들어올 수 있다”고 밝히며 우리투자증권의 인력 유출의 원인을 추측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초대형 IB를 목표로 두며 10년 만에 증권업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재 지키기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시장에서 검증되고, 평판 있는 인력을 위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재출범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대우증권 출신 임원들을 불러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 대표로 낙점된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 역시 대우증권 출신이며, 미래에셋 증권과 합병한 옛 대우증권에서 영국 런던 법인장, 대체투자 본부장 등을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남기천 대표는 출범과 함께 과거 증권업계 1위를 달리던 대우증권의 인재들을 불러 모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재 유출을 막고 증권업계 1위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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